아드리아노 4골 폭발…FC서울, 한숨 돌렸다

입력 2016-05-12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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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드리아노(왼쪽)가 11일 대구전 연장 전반 13분 3-2로 앞서가는 역전골을 성공시킨 뒤 박주영의 축하를 받고 있다. 상암|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연장 접전 끝에 대구 FC꺾고 16강 진출

아드리아노가 FC서울의 구세주였다. 지난해 FA컵 우승팀 FC서울이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6 KEB하나은행 FA컵’ 4라운드(32강)에서 무려 홀로 4골을 몰아친 ‘특급공격수’ 아드리아노의 활약에 힘입어 대구FC에 연장접전 끝에 4-2 역전승을 거두고 극적으로 16강에 올랐다.

서울은 대구와의 FA컵 4라운드를 벼르고 경기에 나섰다. 지난 8일 포항 스틸러스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9라운드에서 1-3으로 패한 서울은 이날 경기를 승리해 분위기를 바꾸고 성남FC(14일)와의 10라운드, 우라와 레즈(일본·18일)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원정 1차전에 나선다는 계획이었다.

서울 최용수 감독은 “선수들에게 새롭게 시작하자고 했다. 시즌 초반 어렵게 다져놓은 좋은 분위기를 한번에 날릴 수는 없다. 오늘(11일) 경기를 시작으로 새 출발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그러나 경기는 좀처럼 서울의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대구의 저력이 만만치 않았다. K리그 챌린지(2부리그) 8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3실점만을 기록하면서 무패(5승3무)행진 중인 대구는 클래식 1위 서울을 맞아 선전했다. 대구는 용병 세징야가 전반39분 선제골에 이어 후반 7분 추가골을 터트리면서 서울에 2-0으로 앞서나갔다.

다급해진 서울은 후반 10분 아드리아노를 투입해 반격에 나섰다. 아드리아노는 K리그 득점선두(6골)답게 2골(후반 29분·31분)을 뽑아내면서 패배 위기에 몰린 팀을 구해냈고 서울은 힘겹게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연장도 아드리아노의 발에서 운명이 갈렸다. 아드리아노는 연장 전반13분 다카하기의 패스를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역전골을 만들어냈다. 해트트릭을 기록한 아드리아노는 종료 직전 1골을 보탰다. 16강에 진출한 서울은 대회 2연패를 향한 의미있는 발걸음을 내딛었다.

정지욱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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