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애 통산 44승 ‘한국 역대 최다승 타이’

입력 2016-05-16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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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제조기’ 신지애가 15일 일본프로여자골프 투어 호켄노 마도구치 레이디스에서 우승하며 통산 44승으로 고 구옥희와 함께 한국선수 역다 최다승 타이기록을 세웠다. 신지애가 우승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세마스포츠마케팅

JLPGA 호켄노 마도구치 우승
이보미·김하늘 2타차 공동 2위

‘기록제조기’ 신지애(28)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호켄노 마도구치 레이디스(총상금 1억2000만엔) 우승을 차지하며 또 하나의 기록을 추가했다.

신지애는 15일 일본 후쿠오카현 후쿠오카 골프장(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6개에 보기는 2개로 막아내며 4언더파 68타를 쳤다. 합계 10언더파 206타를 기록한 신지애는 이보미(28)와 김하늘(28·이상 8언더파 208타)을 2타 차로 제치고 역전 우승했다. 이번 우승으로 전 세계투어에서 통산 44승을 따낸 신지애는, 고(故) 구옥희의 한국선수 역대 최다승(44승)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구옥희는 국내 20승, 일본 23승, 미국 1승을 올렸다. 2006년 데뷔한 신지애는 국내에서 20승, 미국 11승(미즈노클래식 2회 우승 포함), 일본 11승, 유럽과 아시안투어에서 1승씩을 거둬 통산 44승을 기록했다. 1승만 더 추가하면 최다승 신기록을 쓰게 된다. 3위는 33승을 기록 중인 박세리(국내 8승, 미국 25승)다.

신지애는 한국여자골프의 기록이란 기록을 모조리 갈아 치웠다. 2007년엔 한해 10승을 기록하며 최다승 기록을 세웠고, 한국선수 최초로 LPGA 투어 상금왕(2009년)과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2010년)에 올랐다. KLPGA 투어에선 데뷔 이후 3년 연속(2006∼2008년) 상금왕에 오르며 절대 지존으로 군림했다.

44번째 우승은 치열했다. 더욱이 역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상금왕을 지낸 3명이 일본에서 우승을 다퉈 흥미를 끌었다. 2010년 상금왕 이보미가 단독선두로 나선 가운데, 2011년과 2012년 상금왕에 오른 김하늘이 1타 뒤진 2위였다. 신지애는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3위로 최종라운드에 돌입했다.

3라운드 시작과 함께 치열한 순위 싸움이 펼쳐졌다. 이보미가 1번홀(파5)에서 보기로 흔들리자 김하늘이 반격했다. 3번과 4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성공시키며 단독선두로 올라섰다. 그러나 김하늘은 9번홀(파4)에서 티샷이 OB 구역으로 떨어지면서 더블보기를 적어냈다. 신지애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2타를 줄이면서 추격한 신지애는 9번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선두로 나섰다. 김하늘과 이보미는 재역전을 노렸지만, 신지애는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역전 우승에 성공한 신지애는 작년 11월 리코컵 챔피언십 이후 6개월 만에 JLPGA 통산 11승째를 따냈다.

시즌 첫 승에 성공한 신지애는 우승상금 2160만엔을 추가해 상금랭킹 1위(5593만6066엔)로 올라섰다. 김하늘 2위, 이보미는 3위로 한 계단씩 밀려났다.

2009년부터 미 LPGA 투어에서 활약한 신지애는 2014년 돌연 일본으로 무대를 옮겼다. 그리고 한국과 미국에 이어 일본 상금왕이라는 새로운 목표를 내걸었다. 2014년 4승(상금랭킹 4위), 2015년 3승(상금랭킹 3위)씩을 거뒀지만, 상금왕에는 오르지 못했다. 이번 시즌 출발이 좋다. 8경기에 출전한 신지애는 지난주 사이버에이전트 토너먼트에서 예선탈락했지만, 이번 대회 우승을 포함해 준우승 3회 그리고 공동 3위와 두 차례 공동 8위를 기록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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