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리의 칸&피플③] ‘아가씨’·‘부산행’, 신선한 충격, 과감한 도전

입력 2016-05-16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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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가씨’ 포스터-영화 ‘부산행’ 포스터(오른쪽).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NEW

신선한 충격·과감한 도전…현지반응 엇갈려

충격과 도전으로 상징할 만하다. 제69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내보인 한국영화의 ‘현재’다. 새롭고 과감한 도전, 그로부터 전해지는 충격은 한국영화의 또 다른 방향을 엿보게 하는 ‘선언’이다.

올해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초청작인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와 또 다른 공식부문인 미드나잇 스크리닝의 ‘부산행’이 영화제 메인 상영관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14일과 15일(한국시간) 잇따라 선보였다. 3000석 규모의 극장은 발 디딜 틈 없이 꽉 찼다. 영화 상영 동안 환호와 탄식, 때로는 ‘비명’이 터져 나오기까지 했다.

‘아가씨’는 새로운 장르의 탄생을 알리는 작품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두 여자의 사랑,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했지만 ‘항일’의 색채를 배제한 선택이 그렇다. 반응은 다양했고 엇갈렸다. 베니스 국제영화제 엘라나 폴라끼 수석프로그래머는 “예상을 넘는 파격에 놀랐다”고 했다. 전찬일 영화평론가는 “반전을 거듭하는 최상급 장르적 쾌감이다. 인물 감정선의 단절은 이질적인 요소를 결합해 낯설게 하려는 감독의 의도로 풀이된다”고 평했다. 하지만 영화제 소식지인 스크린데일리는 15일 평점 2.2점(4점 만점)을 주며 다소 낮게 평가했다.

‘부산행’은 칸 국제영화제를 찾은 ‘눈 높은’ 관객과 영화 관계자들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티에리 프레모 칸 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역대 최고의 미드나잇 스크리닝”이라고 찬사했다. 이는 지난해 ‘오피스’와 2014년 ‘표적’ 등 이 부문에서 상영한 한국영화와 비교해 단연 폭발적인 반응이다. 좀비 소재의 속도감과 그 안에 녹아든 휴머니즘이 웰메이드 상업영화로 꼽힐 만하다. 연출자 연상호 감독은 “보편적이지만 약간 다른 시도로 균형감을 맞췄다”고 밝혔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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