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수 감독 “아드리아노, 뺏기고 싶지 않다”

입력 2016-05-17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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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아드리아노. 스포츠동아DB

FC서울은 올 시즌 K리그 클래식(1부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팀이다. 7승1무2패, 승점 22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서울의 최대 강점은 단연 공격력이다. 서울은 10경기에서 21골(11실점)을 넣었는데, ‘득점 기계’ 아드리아노(29·브라질)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아드리아노는 K리그 클래식에서만 7골을 터트렸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선 10골이다. 여기에 11일 대구FC와의 FA컵 32강전에선 4골을 몰아쳤다. 아드리아노는 서울이 출전 중인 3개 대회(K리그·챔피언스리그·FA컵)에서 모두 득점 랭킹 1위에 올라있다. 올 시즌 모두 21골을 넣었다. 무서운 페이스다. 현 추세대로라면 3개 대회 득점왕 싹쓸이도 가능하다.

서울 최용수(43) 감독은 “아드리아노는 골 결정력만 좋은 것이 아니다. 내가 본 공격수 중에서 최고의 볼 터치 감각을 갖고 있다. 상당히 많은 능력을 가진 선수다. 수비도 발전하고 있다”고 극찬했다.

아드리아노의 ‘득점왕 독식’을 막을 최대 적수는 K리그 클래식에서 선두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전북현대(5승4무·승점 19)도, 성남FC(5승3무2패·승점 18)도 아니다. 바로 ‘돈 많은’ 중국과 중동의 클럽들이다. 지난해 K리그 클래식 챔피언 전북은 전반기 득점 1위를 달리던 에두(35)를 중국 2부리그 허베이 종지로 떠나보낸 아픔을 겪었다. 국내에선 투자를 가장 많이 하기로 이름난 전북이지만, 중국 구단의 거액 오퍼를 당해낼 재간이 없었다.

아드리아노는 이미 챔피언스리그를 통해 다른 아시아 클럽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최 감독은 “그렇지 않아도 다른 리그에서 아드리아노에게 관심을 갖고 있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승승장구하고 있는 서울 입장에선 아드리아노가 빠지는 상황을 상상하기도 싫다. 최 감독은 “(아드리아노를) 뺏기고 싶지 않다”고 힘주어 말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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