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WBC, 사상 첫 한국 개최 유력

입력 2016-05-18 05: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국내 최초 돔구장인 서울 고척스카이돔이 제4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본선 1라운드 개최지로 낙점될 전망이다. 한국과 경쟁관계에 있던 대만이 유치 신청을 철회하면서 가능성이 커졌다. 사진은 지난해 고척돔 개장 기념으로 열렸던‘서울 슈퍼시리즈’ 한국-쿠바전. 스포츠동아DB

경쟁국 대만 유치 신청 철회
고척돔 1라운드 개최지 부상
5월말 또는 6월초 최종확정

세계 최고 야구국가대항전인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사상 최초로 한국에서 열릴 가능성이 커졌다. 아직 공식 발표는 나지 않았지만 정황상 국내 최초 돔구장인 서울 고척스카이돔이 2017년 3월에 열리는 제4회 WBC 본선 1라운드 개최지로 낙점될 전망이다.

한국이 이처럼 유력한 개최지로 떠오른 건 내년 1라운드 대회 개최를 놓고 한국과 경쟁 관계에 있던 대만이 유치 신청을 철회했기 때문이다. 대만 중앙통신사(CNA)를 비롯한 대만 언론들은 17일 대만야구협회가 WBC 유치 신청 철회를 선언한 사실을 일제히 보도하면서 “지난해 11월 가오슝에서 WBC 대회 유치 신청서를 냈지만 아직 서면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협회는 가오슝시 당국과 협의 끝에 이같이 결정했다. 곧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유치 철회 의사를 공식적으로 전달할 예정”이라는 대만야구협회측의 설명을 덧붙였다.

WBC 조직위원회에서 아직 확정하지는 않았지만, WBC 본선 1라운드는 4개조(16개국)로 나눠 치르는데, 아시아지역 2개국에서 2개조(8개국)의 경기를 소화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일본은 다수의 돔구장을 보유하는 등 인프라가 잘 갖춰진데다 야구열기가 뜨거워 흥행이 보장되기 때문에 무조건 1개조 경기를 소화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유치 신청서를 낸 한국과 대만 중 1개국이 또 다른 조의 경기를 개최할 예정이었다.

야구를 국기로 삼고 있는 대만은 그동안 국제대회 유치에 적극적이었다. 2013년 제3회 WBC 1라운드도 타이중에서 개최한 바 있다. 이번에 대만은 당초 수도 타이베이에 대규모 돔구장을 지어 WBC를 유치할 계획이었으나, 돔구장 건설 도중 타이베이시와 건설사의 갈등으로 건설이 중단됐다. 그러면서 남서 해안에 있는 도시 가오슝을 개최 후보지로 올렸다. 그러나 대만은 이번에 고척돔을 완공하면서 WBC 유치전에 뛰어든 한국이 더 유리하다고 형세 판단을 하면서 먼저 포기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2017년 유니버시아드대회를 유치한 관계로 예산 편성 등의 문제도 겹쳤다.

WBC 조직위원회는 5월말이나 6월초쯤에 개최지를 최종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KBO 정금조 운영육성부장은 17일 스포츠동아와 통화에서 “대만이 WBC 유치를 포기하면서 한국이 개최지로 유력해진 상황은 맞지만, WBC 조직위원회 쪽에서 공식 발표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확정적이라고는 말하기 어렵다”고 조심스러워하면서도 “WBC 개최가 확정될 경우에 대비해 여러 가지 준비들은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은 그동안 WBC를 유치하고 싶어도 대회 기간인 3월의 쌀쌀한 날씨 탓에 엄두를 내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해 9월 개장한 고척돔을 보유하면서 1월에 WBC 유치신청을 하기에 이르렀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