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무 군생활이 한화 하주석을 바꿨다

입력 2016-05-3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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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하주석. 스포츠동아DB

꾸준한 웨이트트레이닝으로 몸 완성
“멘탈 강조한 박치왕 감독 덕에 성장”

“군대 다녀와서 사람이 변했다”는 말을 어디서든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프로야구에도 군 제대 후 기량이 부쩍 향상된 선수들이 부지기수인데, 한화 유격수 하주석(22·사진)도 그 중 하나다. 실력이 늘었고, 야구를 대하는 자세도 달라졌다. 복귀 후 첫 풀타임 시즌인 올해 한화의 주전 유격수 자리를 꿰찬 데는 다 이유가 있다.

하주석은 2012시즌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신일고 시절부터 대형 유격수로 평가받던 그의 1순위 지명은 어찌 보면 당연했다. 그러나 입단 후 2년간(2012∼2013시즌) 타율 0.167(138타수23안타), 1홈런, 4타점의 초라한 성적만 남겼다. 냉정히 말해 2년간 보여준 것 없이 입대를 결정했다. 상무야구단에 합격한 것이 다행일 정도였다. 그는 2013년 12월 23일 논산 육군훈련소를 통해 입대하면서 “야구선수는 실력으로 보여줘야 하는데, 잘 안 됐다. 멘탈부터 변할 것이다. 더 성숙해져 돌아오겠다”고 다짐했다.

하주석은 자신과 약속을 지켰다. 상무에서 보낸 2년은 큰 전환점이 됐다. 꾸준히 웨이트트레이닝을 한 덕에 ‘야구선수의 몸’이 됐다. 지난해 복귀하자마자 1군에 등록돼 4경기에서 10타수 3안타(타율 0.300), 1타점을 기록했다. 타구 질과 변화구 대처능력이 좋아졌다. 올 시즌에는 45경기에서 타율 0.310(142타수44안타), 4홈런, 24타점, 출루율 0.359를 기록하며 팀의 주전 유격수로 자리 잡았다. 그는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는 방법과 멘탈의 중요성을 배웠다”며 “정말 큰 전환점이 됐다. 몸도 변했고, 생각도 변했다. 야구를 대하는 자세도 달라졌다. 정말 간절해졌다”고 설명했다.

하주석은 상무 박치왕 감독에게도 감사의 메시지를 전했다. 박 감독은 “상무에서 제대한 선수들이 1군에서 잘하는 모습을 보면 연봉을 받지 않아도 행복할 정도”라고 할 정도로 제자들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스승이다. 하주석은 “감독님께서 멘탈을 강조하셨다. ‘먼저 사람이 돼야 운동도 할 수 있다’고 말씀해주신 게 기억에 남는다. 2년간 성숙해졌고, 철도 들었다”며 활짝 웃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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