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의 법칙] ‘하현우 신드롬’에 가려진 몇가지 의문들

입력 2016-06-10 10: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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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현우, 사진|인터파크

현재 대한민국 연예계에서 가장 뜨거운 남자는 하현우다.

MBC '일밤-복면가왕'에 우리동네 음악대장으로 출연한 하현우는 초유의 9연승을 달성하면서 단숨에 '대한민국에서 가장 노래 잘하는 가수'의 자리를 차지했고, 또 그만큼 뜨거운 인기와 파급력을 발휘하고 있다.

일례로 '복면가왕'에서 하현우의 정체가 공개됐을 때 순간시청률은 21.9%(TNMS, 수도권기준)까지 치솟았으며,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집계한 예능 프로그램 브랜드평판 6월 조사에서 '복면가왕'이 1위에 오늘것도 결국 '하현우 효과'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이밖에 '음악대장' 혹은 '하현우'가 들어간 기사들은 연일 포탈 사이트의 메인란을 장식하고 있으며, 여기에는 또 수천개의 댓글이 뒤따르는 걸 손쉽게 볼 수 있다.

이처럼 대한민국 연예계는 '하현우 신드롬'이 몰아치고 있지만, 여기에는 몇가지 의문이 뒤따르기도 한다. 먼저 하현우의 음악서바이벌 프로그램의 출연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하현우는 2012년 그가 속한 밴드 국카스텐으로 MBC '나는 가수다 시즌2'에 출연했으며, 그때도 '복면가왕' 못지 않은 어마어마한 고음으로 많은 이슈를 모은 바 있다. 하지만 '나가수'에서의 하현우와 '복면가왕'에서의 하현우를 비교하면 확연히 그 파급력의 차이가 있다.

단순히 정체를 숨기고 노래로 승부한다는 '복면가왕'이라는 방송 콘셉트에 따른 호기심의 차이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공식적으로는 '음악대장'이었지만 하현우는 첫 출연부터 대부분이 그의 정체를 눈치 채고 기정사실화 시켰기때문이다.

사진|복면가왕 방송 갈무리


이에 대해 대중음악 홍보 전문 에이전시 HNS HQ의 김교식 대표는 "오히려 그런 점이 더 '하현우 신드롬'을 만드는데 일조했다"라고 분석했다.

김 대표는 "'나가수'에 출연할 당시까지만해도 사람들에게 하현우는 낯선 이름이었다. 하지만 '복면가왕'에서의 하현우는 출연 요청이 쇄도했을 정도로 그의 이름과 보컬실력이 많이 알려져 있었다. 즉 '나가수'에서의 하현우가 다크호스정도로 여겨졌다면, '복면가왕'에서 하현우는 처음부터 챔피온으로서 얼마나 대단한 퍼포먼스를 보여줄 것인지가 관건이었던 셈이다. 그리고 실제로 하현우가 기대를 뛰어넘는 퍼포먼스를 보여주니 사람들이 열광하는건 당연하다. 비유를 하자면 무협지에서 은거해있던 고수가 다시 세상에 나와 정상의 자리를 차지하고, 온갖 도전자들의 도전을 물리치는 식의 스토리가 있으니, 사람들이 더욱 흥미진진하게 보는 듯하다"라고 밝혔다.

'나가수'의 하현우와 '복면가왕'의 하현우의 차이에 대한 의문은 풀렸다고 하더라도 또 한가지 의문이 남는다. 바로 하현우의 인기가 그가 속한 밴드 국카스텐의 인기로 직결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현재 하현우의 인기와 파급력은 그가 속한 국카스텐에게까지 영향을 줄 만도 하지만, 현재 음원차트에서 국카스텐의 노래들은 찾아볼 수 없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국카스텐의 음악스타일이 일반 대중들에게 어필하기 힘든 부분이 있다. 국카스텐의 노래들은 전체적으로 프로그레시브, 사이키델릭 록에 가까운 색채를 띠는데, 이는 현재 가요계 트렌드에서 생소한 장르이다. 어렵고 낯선 음악이 아닌 자신들이 알고 편안한 음악을 불러주는 하현우를 기대하다보니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또 김 대표는 "12일에 발매되는 국카스텐의 새 싱글 'PULSE'가 어떤 성적을 거둘지는 알 수 없지만 '복면가왕'에서 발표한 하현우의 음원보다 낮은 성적을 거둘 가능성이 크다"라며 "그래도 '복면가왕'을 통해 국카스텐이라는 밴드의 이름을 확실히 알렸고, 이를 통해 국카스텐의 음악에 관심을 갖게 된 사람들도 늘어났으니 하현우의 '복면가왕' 출연이 꼭 국카스텐에게 있어 무의미한 일은 아닐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카스텐은 데뷔 8년 만에 첫 전국 5개 도시 투어에 나선다. 이번 투어를 통해 국카스텐은 서울(11일·12일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 부산(18일 부산 KBS홀), 광주 (25일 김대중컨벤션센터 다목적홀), 대구 (7월 2일 EXCO), 대전 (16일 충남대학교 국제문화회관 정심화홀)에서 공연을 펼친다.

국카스텐, 사진|인터파크


동아닷컴 최현정 기자 gagnr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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