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는 드라마엔 ‘걸크러시’가 있다

입력 2016-06-22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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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닥터스’(위쪽사진)와 MBC ‘옥중화’는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지키는 인기 드라마다. 그 여주인공인 박신혜와 진세연의 액션신이 여성 시청자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사진출처|SBS·MBC 방송화면 캡처.

‘닥터스’ 박신혜 액션신 큰 주목
진세연 검술·예지원 발차기 등
여성 시청자 ‘대리만족’ 이끌어

박신혜, 진세연, 예지원….

드라마에서 남자 여럿을 거뜬히 ‘때려잡는’ 여배우들이다. 이들이 각각 주연하는 SBS 새 월화드라마 ‘닥터스’, MBC 주말드라마 ‘옥중화’, 케이블채널 tvN 월화드라마 ‘또 오해영’이 각각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 중인 가운데 이들 여배우들이 형성하는 이른바 ‘걸크러시’(여자가 여자에 빠져드는 것)가 또 하나의 흥행 요인이 되고 있다.

20일 첫 방송한 SBS 새 월화드라마 ‘닥터스’는 극중 불량학생에서 의사가 되는 박신혜의 액션신이 큰 주목을 받았다. 박신혜는 촬영 전부터 무술 수업을 받으며 노력해 대역 없이 소화했다. 특히 병원에서 조직폭력배 대여섯명을 상대하며 발차기 후 텀블링을 하는 모습은 압권이었다. 김래원과 첫 만남에서 하이킥을 하는 장면, 나이트클럽에서 패싸움을 하는 등의 장면도 여성 시청자의 이목을 끌었다.

여배우의 활약은 사극에서도 마찬가지다. MBC ‘옥중화’의 여주인공 진세연은 검술신으로 여러 차례 화제를 모았다. 극중 전광렬에게 무술을 배웠고 채탐인(정보요원) 훈련 과정을 거친 진세연은 건장한 남성 여러 명을 한번에 상대해낸다.

tvN ‘또 오해영’에서 서현진 못지않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예지원은 발차기로 눈길을 끈다. 20일 방송에서 예지원과 결혼을 떠올리는 김지석이 자신의 머리 위에 사과를 올려놓고 뒤돌려차기 하는 예지원의 모습을 상상하는 장면이다. 첫 방송부터 ‘왜 나만 구박하는 거냐’며 따지는 서현진에게 발차기를 한 예지원은 기존 드라마에서 잘 볼 수 없었던 캐릭터다.

자칫 어색할 수 있는 액션신을 소화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하는 이들은 드라마를 흥행으로 이끈다. 박신혜의 고난이도 액션신은 타고난 운동신경에 끊임없는 연습이 곁들여진 결과다. 소속사 솔트엔터테인먼트 김영롱 실장은 “대역을 쓸 수도 있지만 액션학원에서 틈틈이 기본기부터 고난이도 기술까지 배워가며 많이 연습했다”고 밝혔다. 진세연의 무술신을 연출하는 강영묵 무술감독은 “충분치 않은 시간임에도 촬영을 이어가면서 틈틈이 무술연습에 매진했다”고 말했다. 예지원 역시 촬영 전 한 달 동안 태권도 발차기를 준비했다.

여성 시청자가 더욱 주목하는 이 같은 모습에 대해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대리만족”을 지목했다. 그는 “여성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늘어나면서 여성들도 스스로를 보호하는, 능동적인 모습으로 그려지길 원한다”고 분석했다.

이경후 기자 thiscas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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