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마동석 “‘굿바이 싱글’, 엄마가 편히 볼 수 있는 영화라 좋다”

입력 2016-06-22 1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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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굿바이 싱글’ 시사회 때 오신데요. 항상 어머니랑 어머니 친구 분들이 오시거든요. 예전에 영화 ‘이웃사람’ 보면서 친구 분들이 ‘아들이 욕을 참 잘하네’ 하셨데요. (웃음) 이번에는 재밌고 따뜻한 영화라 더 좋아하실 것 같아요. 이번에는 어머니가 편히 보실 수 있겠죠.”

배우 마동석이 오는 29일 개봉하는 영화 ‘굿바이 싱글’에서 평구 역을 맡았다. 극중 스타일리스트로 출연하는 마동석은 김혜수(고주연 분)의 절친으로 등장한다. 그동안 액션과 스릴러 장르에 주로 출연한 마동석은 이번 작품에서 따뜻하면서도 위트 있는 캐릭터로 등장한다.

“‘굿바이 싱글’이 개봉이 늦어졌지만 사실 ‘부산행’보다 먼저 골랐어요. 유쾌하고 따뜻한 영화라서 끌렸어요. 극과 극에 처한 사람 둘이 만나는데 제가 맡은 평구라는 캐릭터가 바라보는 시선이 중요하거든요. 캐릭터도 유머러스한데 분명히 진정성이 있어서 맘에 들었어요. 게다가 오그라드는 걸 싫어하는데 휴먼 코미디치고 그런 부분이 별로 없더라고요.”

‘굿바이 싱글’은 화려한 여배우만 등장하는 단순 코미디 영화는 아니다. 사회에서 소외당할 수 있는 사연을 지닌 여중생도 나온다. ‘굿바이 싱글’은 주변에서 있을 법한 소재들로 소외계층을 조명한다.

“여배우와 여중생이라는 극과 극의 만남에만 초점이 맞춰지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소외받는 사람과 화려한 싱글, 그리고 소통과 가족애가 주된 이야기죠. 그러한 부분들이 많은 분들에게 공감이 될 것 같아요. 각자 자신이 속한 삶은 다르지만 공감하면서 볼 수 있는 부분들이 재밌는 포인트라고 생각해요.”

이번 작품에서 평구 역을 맡은 마동석은 캐릭터 연구에 철저했다. 김태곤 감독과 영화에서 드러나지 않은 캐릭터와의 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주력했다. 이러한 노력은 영화에 자연스럽게 묻어났고 완성된 결과물을 통해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언론 시사회 때 완성된 영화를 처음 봤어요. 시나리오로는 봤지만 실제로 보니 훨씬 더 재밌더라고요. 이번 영화에서 신기한 경험을 많이 했어요. 지금까지 출연한 영화 중에서 가장 많은 옷을 입은 것 같아요. 총 24벌을 입었는데 실제 준비한 건 5~60벌 정도 됐어요. 평소에 화장도 잘 안 하는데 이번에는 스타일리스트로 나오다보니 화장도 했어요.”

그가 맡은 배역이 스타일리스트다보니 배역에 대한 조사도 필요했다. 극중 “프라이머는 바닐라코를 써야 돼”라는 대사는 그의 철저한 준비에 의해 나온 애드리브이기도 하다.

“사실 스타일리스트들이 ‘뭘 써야 될까’ 직접적으로 이야기를 해주거든요. 그래서 조사를 많이 했어요. 스타일리스트들과 이야기도 나누고 공부도 했죠. 매니저들한테도 여배우들 케어하는 법에 대해 많이 물어봤어요. 아무래도 여배우들과는 소통과 대화가 가장 중요하다더군요. 그래서 김혜수 선배님과의 호흡도 중요했어요.”

그가 ‘굿바이 싱글’의 시나리오를 처음 받았을 때는 이미 김혜수의 캐스팅이 완료된 상황이었다. 영화를 선택할 때 마음에 와 닿는 작품을 우선시하는 마동석이지만 이번만큼은 달랐다. 배우 김혜수와 함께 작업하고픈 마음이 더 앞섰다.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이미 김혜수 선배 캐스팅이 확정됐어요. 작품을 결정하는 데 큰 영향을 줬죠. 혜수 선배랑 작품을 꼭 해보고 싶었거든요. 근데 평소에 존경하는 거랑 함께 작품 하는 것과는 느낌이 또 다르잖아요. 막상 해보니 너무 좋았어요. 김혜수 선배가 있어서 촬영장 분위기도 진짜 좋았어요.”

현장 분위기가 좋은 만큼 김혜수와의 호흡도 잘 맞았다. 함께 연기하고픈 배우와 함께 작업하는 것 자체가 좋았을 뿐만 아니라 배울 점도 많았다. 극중 코디면서도 고주연의 모든 일을 뒷바라지한다는 점에서 전담 매니저라고 해도 무방하다.

“워낙 선배가 베테랑이고, 너무 잘 맞았어요. 무엇보다 스태프들과 배우들을 진짜 편하게 해주셨어요. 사람들이 알고 있는 김혜수 선배의 모습이 그냥 김혜수 선배의 모습이죠. 솔직하고 겸손하고 털털한데다가 진짜 웃겨요. 배우 생활을 오래 하셨지만 점점 진화하시는 것 같아요. 배울 점도 많고 배우 대부분의 롤모델이기도 하죠. 저는 아직 한참 멀었나 봐요. (웃음)”

특히 마동석은 올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영화 ‘굿바이 싱글’에 이어 ‘부산행’ 개봉도 준비 중이다. 현재 드라마 ‘38사기동대’를 촬영 중인 마동석은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사실 지금 드라마 촬영 중이라 많이 힘들어요. 이번 영화에서는 액션신이 없어서 편했어요. 몸이 덜 힘들었는데 지금 찍는 드라마는 달라요. 큰 액션은 없는데 뛰고, 쫓고, 질질 끌려가고 말도 못해요. 요새는 바빠서 운동도 거의 못하고 있어요. 하반기에는 한편씩 집중해서 찍고 체력관리도 좀 해야 할 것 같아요.”

마동석은 배우로서 활동뿐만 아니라 틈틈이 시나리오 작업도 기획 중이다. 바쁜 스케줄 속에서도 작가들과 함께 작업하는 일이 요즘 그의 삶의 활력소다.

“평소 목표를 세우면 어떻게든 끝까지 가보자는 성격이죠. 연기도 시작하면 죽을 때까지 해봐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시작했는데 여기까지 왔어요. 연기라는 게 꼭 등산 같아서 하면 할수록 끝이 없는 것 같아요. 계속 진화하면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특히나 영화는 혼자 만드는 게 아니니까 협업하면서 스스로도 성장해야죠.”

동아닷컴 장경국 기자 lovewit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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