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이탈리아 공포증’ 극복할까

입력 2016-06-29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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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대표팀 요하임 뢰브 감독.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다음달 3일 8강전 맞대결
54년간 메이저 대회 전패
뢰브 감독 “징크스 깰 기회”


종목을 불문하고 스포츠에선 절대강자도, 절대약자도 없다. 어떤 강팀도 질 수 있고, 늘 이변은 있기 마련이다. 2016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16)에선 28일(한국시간) 아이슬란드가 ‘축구종가’ 잉글랜드를 꺾고 8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반면 강력한 우승 후보인 ‘전차군단’ 독일은 27일 슬로바키아와의 16강전에서 3-0 완승을 거두고 여유 있게 8강전 상대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토너먼트의 최강자’로 불리는 독일에도 트라우마를 안긴 강력한 상대가 하나쯤은 있다. 바로 28일 스페인을 2-0으로 꺾고 8강에서 독일과 맞붙게 된 ‘아주리군단’ 이탈리아다.

독일은 지금까지 이탈리아와 총 33차례 맞붙었다. 그 중 8번 승리하고, 10번 비겼으며, 15번 패해 승률로는 25%에 미치지 못하는 절대약세를 보여왔다. 더욱이 지난 54년간 유로나 월드컵 등 큰 규모의 대회에선 단 한 번도 이탈리아를 꺾은 적이 없어 이탈리아에 대한 공포증이 있을 정도다. 위안거리라면 올 3월 친선경기에선 4-1로 대승한 것이다. 그러나 이탈리아는 여전히 피하고 싶은 상대였다.

걱정은 현실이 됐고, 독일은 결승전도 아닌 8강전에서 가장 껄끄러운 상대를 만나게 됐다. 현지 언론에서도 “수비가 정말 강한 이탈리아였지만, 스페인전에서 그들은 전방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평가하며 “독일에 가장 위협적인 상대를 8강전에서 만나게 됐다”고 보도했다.

비록 승률에선 뒤지지만, 현재 독일의 전력은 단순한 수치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최고를 자랑한다. 그동안 지적됐던 득점력 빈곤이라는 문제도 슬로바키아전에서 풀어냈다. 거듭된 부진으로 우려를 산 마리오 괴체(24·바이에른 뮌헨)를 제외하더라도 독일에는 여전히 공격자원이 많다. 지난 슬로바키아전에서 인상적 활약을 펼친 율리안 드락슬러(23·볼프스부르크)와 마리오 고메즈(31·베식타스)가 공격의 실마리를 풀어주고 있고, 공격부터 수비까지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탈리아가 8강전 상대로 정해진 뒤 독일 사령탑 요아힘 뢰브(56)는 태연한 모습을 보였다. “두 팀(스페인·이탈리아) 중 어느 팀이 올라왔어도 어려운 상대임에는 분명했다. 오히려 이탈리아가 올라온 것이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항상 큰 경기에서 이탈리아에 약한 모습을 보였지만, 지금이 바로 그 이미지를 깰 기회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탈리아 사령탑 안토니오 콘테(47)도 “우리는 8강에서 최고의 적수를 만났다. 우리는 최상의 전력으로 독일을 상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독일과 이탈리아는 다음달 3일 보르도에서 운명의 한판승부를 펼친다.

쾰른(독일) | 윤영신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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