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팔꿈치 수술’ 최동현 1차지명 이유는

입력 2016-06-29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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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 최동현.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동국대 최동현.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재활 후 내년 5월 투구가능 판단
우완 사이드암으로 불펜진 보강

2017 KBO 신인드래프트 1차 우선지명으로 총 10명의 예비 프로선수가 발탁된 27일. LG와 넥센에 이어 서울·제주 지역 3순위 지명권을 지닌 두산은 동국대 우완 사이드암 최동현(22·사진)을 낙점했다.

그런데 아직 대학 무대를 누벼야 할 최동현은 지명 당일 전국대학야구 하계리그가 한창인 포항이 아닌 서울에 머물고 있었다. 이유는 4월26일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고나서 재활에 매진하고 있기 때문. 최동현은 2월말 일본 전지훈련 연습경기 도중 팔꿈치에 통증을 느낀 뒤 4월 수술대에 올랐다.

1차지명 선수의 팔꿈치 수술은 두산이 바로 직전 지명에서도 겪은 바 있다. 지난해 1차지명을 받은 투수 이영하(19)도 입단 직후인 올 1월 팔꿈치 수술을 받아야했지만, 두산의 선택은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통틀어 연고 지역 중 가장 뛰어난 선수에 해당하는 1차지명자로 불과 두달 전 수술대에 오른 투수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두산 이복근 스카우트팀장은 이에 대해 팔꿈치 수술은 지명에서 큰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이 팀장은 “이영하도 입단하자마자 수술을 받았지만, 오히려 최동현은 이미 수술을 마친 상태이기 때문에 이영하의 상황보다 낫다고 판단했다. 어차피 올 시즌은 대학에서 보내야한다. 재활을 잘 마치고 내년 5월 즈음엔 프로에서 던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동현은 우리가 고1때부터 7년간 지켜본 선수다. 그만큼 신뢰하는 투수다. 대학에서 에이스를 맡는 모습을 보고 고3때 지명하지 못한 걸 후회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 팀장의 설명대로 최동현은 대학 무대 47경기에서 142.2이닝을 던져 17승2패 3.25의 준수한 성적을 냈다. 2013년과 2014년에는 동국대의 춘계리그 2연패를 이끌며 각각 수훈상과 최우수선수상을 받기도 했다.

두산이 최동현을 지명한 또 하나의 이유는 선발보단 불펜진 보강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다. 이 팀장은 “팀 마운드에 남경호(20), 채지선(20), 이영하 등 미래의 우완 선발들이 겹치는 상황”이라며 불펜진 보강 필요성을 나타냈다. 현재 두산 우완 사이드암으로는 오현택(31)이 버티고 있지만, 팔꿈치 수술 후 컨디션 난조로 2군에 머무는 상황이다. 또 다른 전력인 변진수(23·경찰청)는 내년 말 군복을 벗는다.

한편, 재활 중인 최동현은 11월부터 다시 공을 잡고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몸을 만들 계획이다. 이영하의 경우 7월 단계적 투구 프로그램(ITP)을 앞두고 있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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