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FC, ‘강릉 컴백’ 기념 자선 일일호프 성황리에 치러

입력 2016-07-08 09: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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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여기 ‘한샘이가 튀겼샘’ 세트 하나요!”

지난 6일 저녁 강릉 시내의 한 호프집, 유니폼을 입은 이한샘이 손님이 주문한 치킨과 맥주를 들고 홀에 나타나자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강원FC가 3개월 만의 ‘강릉 컴백’을 기념해 시내 호프집에서 개최한 자선 일일호프에서는 ‘진호의 소시지노’, ‘승용이가 깎았승용’ ‘고민성의 고민고민 하지마’ 등 선수의 이름에서 착안한 기발한 안주가 불티나게 팔려 나갔다.

더욱이 최진호, 정승용, 고민성 등 선수들이 직접 메뉴를 서빙하는 모습을 본 팬들은 신기한 듯 연방 스마트폰 셔터를 눌렀고, 다가온 선수들과 악수와 포옹을 주저하지 않았다.

시즌 중 선수단 전원이 투입되는 홍보 행사는 구단 입장에서는 다소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다. 하지만 올 시즌 챌린지 리그 상위권을 유지하며 승격 희망을 살리고 있는 강원FC는 팬과의 교감을 늘리기 위해 이 같은 행사를 준비했다.

이날 행사장은 문을 연지 채 1시간도 되지 않아 1층부터 3층까지의 홀이 꽉 찼다. 호프집을 찾은 서포터즈 ‘나르샤’ 회원은 물론 지나던 길에 호프집에 들어선 강릉 시민들은 앞치마를 두르고 음식 서빙에 나선 선수들과 어울려 왁자지껄 웃음꽃을 피웠다.

선수들이 사용했던 물품을 파는 ‘애장품 경매’ 이벤트는 이날의 하이라이트.
오승범, 이완, 송유걸, 백종환, 심영성, 최진호 등은 자신이 사용했던 축구화, 유니폼, 모자, 언더셔츠 등을 경매에 내 놓았고, 이에 많은 시민들은 경쟁하듯 호가를 외치며 분위기를 한껏 달궜다.

경매 이벤트에서 최고가에 낙찰된 애장품은 백종환의 축구화. 시즌 초 7경기에 신고 뛰었던 땀내가 베인 백종환의 축구화는 26만원에 낙찰됐다.

또한 최윤겸 감독은 팬과의 가위바위보 게임을 통해 자신을 이긴 2명에게 아들이자 인기 아이돌스타인 샤이니 ‘민호’의 친필 싸인이 담긴 CD를 선물하기도 했다.

강원FC는 이날 자선 일일호프에서 발생한 수익 357만4740원을 강원도 내 어려운 이웃에게 기부할 예정이다.

이날 길거리로 홍보피켓을 들고 호객행위(?)에 나섰던 김윤호는 “강원에 온지 4년 만에 이런 행사는 처음”이라면서 “팬들이 진심으로 반겨 주시고 행사 분위기도 좋아 행복했다.”는 소감을 전했다.

한 여성 팬은 이완의 언더셔츠를 낙찰 받은 직후 “평소 응원하던 이완 선수의 소장품을 경매에서 사기 위해 찾았는데 목적을 달성해 너무 기쁘다”면서 애장품을 건네던 이완을 끌어안았다.

이날 행사장에서 함께 맥주잔을 기울인 강원FC 조태룡 대표이사는 “선수들과 팬들과의 스킨십이 중요함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된 행사였다”면서 “하반기에도 이런 행사를 한 번 더 마련해 즐거운 시간을 가질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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