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예진, 기대와 믿음으로 ‘덕혜옹주’ 10억 투자

입력 2016-07-15 13: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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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덕혜옹주'에 출연한 손예진의 모습. 조선 후기 고종황제의 외동 딸 덕혜옹주를 그린다. 사진제공|호필름

배우 손예진이 주연 영화 ‘덕혜옹주’에 제작비 10억원을 투자했다. 각별한 애정으로 제작을 기다려온 영화의 완성도를 위한 결정이다.

여름 개봉하는 대작 영화에 주연 배우가 제작비를 직접 투자하는 경우는 이례적이다. 그동안 티켓파워를 과시하며 높은 개런티를 받아온 30~40대 남자배우가 아닌, 여배우의 선택이란 점에서도 손예진의 결정은 더욱 시선을 끈다.

손예진은 ‘덕혜옹주’(감독 허진호·제작 호필름)를 촬영하는 과정에서 좀 더 여유로운 제작 환경을 위해 소속사와 공동으로 제작비 10억원을 투자했다.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시대극으로 제작 규모가 상당한 영화는 손예진의 추가 투자 덕분에 마무리 작업을 한층 여유롭게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덕혜옹주’의 총 제작비는 약 110억원 규모로 늘었다.

손예진 소속사 엠에스팀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15일 “영화를 완성도 있게 만들고 싶다는 배우의 뜻을 고려했다”며 “투자사와 상의 끝에 결정했다”고 밝혔다.

사실 손예진은 ‘덕혜옹주’에 거는 기대는 ‘애정’을 넘어 특별하다.

영화의 기획이 처음 알려진 2012년, 가장 먼저 주인공인 덕혜옹주 역의 캐스팅 제안을 받고 망설임 없이 출연을 확정하기도 했다.

이후 ‘덕혜옹주’는 시나리오 수정 과정과 남자배우 캐스팅 작업의 장기화로 촬영이 다소 연기되기도 했다.

2014년 촬영을 시작하려던 영화가 1년여 미뤄지는 상황에서도 손예진은 출연 약속을 바꾸지 않고 굳건하게 자리를 지켰다.

이를 가능케 한 힘은 허진호 감독을 향한 믿음이다. 2005년 영화 ‘외출’을 함께 한 이후 손예진은 허진호 감독에 대한 믿음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

소속사 관계자 역시 “허진호 감독의 영화라는 사실에 큰 고민 없이 출연을 결정하고, 촬영을 기다려왔다”고 밝혔다.

출연하는 영화마다 연기 변신을 거듭해온 손예진이지만 이번 ‘덕혜옹주’를 두고 “그동안 작품 가운데 가장 어려운 영화”라고 밝혔다.

조선 후기 일본의 침략에 희생당한 왕의 딸로서, 비극적인 삶을 살다간 실존인물을 그리는 과정에서는 “책임감이 따랐다”고도 했다.

‘덕혜옹주’는 8월 중순 개봉할 예정이다. 현재 막바지 후반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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