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와이프’ 유지태, 원작 팬도 만족시킨 야누스 매력

입력 2016-07-18 08:06: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굿와이프’ 유지태, 원작 팬도 만족시킨 야누스 매력

배우 유지태가 선악을 넘나드는 연기로 안방 여심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유지태는 tvN 금토드라마 ‘굿와이프’(극본 한상운, 연출 이정효)에서 전도연(김혜경 역)의 남편 이태준으로 분해 열연을 펼치고 있다. 이태준은 죄가 있으면 가리지 않고 잡아들이는 ‘대쪽검사’로 승승장구했지만 성스캔들과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됐다.

사랑하는 아내 앞에서는 작아지는 죄 많은 남자이지만, 이기기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냉철한 인물이다. 또한, 자신과 가족을 건드리는 자들에겐 잔인하리만치 섬뜩해지면서도, 아내를 끌어들여 재기를 도모하는 치밀한 면모를 지녔다.

두 얼굴의 이태준을 소화한 유지태는 시시각각 변화하는 캐릭터의 감정을 세밀한 연기로 표현하며 높은 몰입감을 선사했다. 절대 선도 절대 악도 아닌, 정의와 불의의 모호한 경계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며 ‘굿와이프’의 극적인 재미와 긴장감을 배가시켰다.

원작 팬들은 오래전부터 가상 캐스팅에서 젠틀하고 이지적인 이미지의 유지태를 로펌 대표 역으로 꼽았다. 이들의 바람과 달리 유지태가 로펌 대표가 아닌 검사 남편 역에 캐스팅됐을 때 아쉽다는 의견도 있었다.

하지만, 역시 유지태는 유지태였다. ‘굿와이프’ 단 1회 만에 유지태를 향한 열렬한 반응이 쏟아졌다. 그리고 회를 거듭할수록 관심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유지태는 ‘굿와이프’에서 자신만의 색깔을 덧입힌 이태준 캐릭터를 만들어냈고 원작보다 훨씬 더 강렬하고 매력적인 남자 주인공으로 재탄생시켰다는 평을 얻고 있다. 이는 까다로운 원작 팬들까지 만족시켰다. 유지태가 캐릭터 소화력이 뛰어나다는 것은 모두가 다 아는 사실이지만, 이번 작품을 통해 다시 한 번 탁월한 연기 내공을 입증하며 그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