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혜옹주’ 손예진 vs ‘국가대표2’ 수애

입력 2016-07-19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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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손예진(왼쪽)과 수애가 8월10일 흥행 대결을 시작한다. 손예진는 영화 ‘덕혜옹주’에서 조선의 마지막 황녀의 삶을 그리고, 수애는 ‘국가대표2’를 통해 아이스하키 국가대표로 활약한다. 사진제공|호필름·KM컬쳐

8월 10일 나란히 주연작 개봉
충무로 톱배우의 자존심 대결


경쟁의 시작이다.

배우 손예진과 수애가 주연한 영화를 8월10일 나란히 공개한다. 막판까지 개봉 날짜를 고심해온 영화들이 극장 상영 상황 등 여러 조건을 고려해 택한 날짜가 하필이면 같다. 이로써 손예진은 ‘덕혜옹주’로, 수애는 ‘국가대표2’로 흥행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스크린에서 인정받아온 손예진은 물론 수애 역시 흥행을 포기할 수 없는 입장이다. 단순히 영화를 이끄는 주인공이라는 책임을 뛰어넘어 새로 내놓는 영화에 거는 기대와 의미가 각별하기 때문이다. 연기 변신에 나섰음은 물론이다. 그 흥행 성과에 따라 향후 활동에도 영향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손예진은 ‘덕혜옹주’(감독 허진호·제작 호필름)의 투자에도 참여했다. 더욱 여유로운 촬영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직접 영화 제작비에 10억원을 보탰다. 작품에 갖는 믿음과 자신감으로 결정한 일이지만 한편으로 주연배우이자 투자자로서 책임감을 배로 느끼고 있다.

수애의 어깨도 무겁다. ‘국가대표2’(감독 김종현·제작 KM컬쳐)는 한국영화가 흔히 다루지 않았던 여성들의 스포츠 드라마다. 그동안 멜로의 주인공으로 활약한 수애에게는 데뷔 이래 가장 과감한 도전이 될 전망이다.

흥행 수치 대결이 불가피하지만 손예진과 수애가 관객을 공략하는 ‘관람 포인트’는 전혀 다르다. 다행히 장르와 소재 역시 겹치지 않는다. 서로 다른 취향의 관객을 겨냥할 수 있고, 한편으로 각기 다른 매력으로 관객을 끌어 모을 수도 있다.

손예진이 타이틀 롤을 맡은 ‘덕혜옹주’는 조선의 마지막 황녀의 기구한 삶을 그린다. 공주로 태어났지만 강제로 일본 유학을 떠나 감금이나 다름없는 인생을 산 덕혜옹주의 이야기다. 손예진은 이를 통해 한 여인의 일대기를 전하는 것은 물론 독립운동가로 활약하는 어릴 적 친구(박해일)와 평생을 둔 사랑의 이야기를 그린다. 노년의 분량까지 특수분장을 통해 직접 소화하는 등 열의를 보였다.

수애는 ‘국가대표2’ 촬영을 앞두고 3개월 동안 기초 체력훈련은 물론 아이스하키 관련 기술을 익혔다. 국가대표 수준의 동작을 표현하기 위해서였고, 그만큼 잦은 부상에도 시달렸다. 수애를 중심으로 여러 여배우의 앙상블은 ‘국가대표2’가 자신 있게 내놓는 흥행 포인트이기도 하다.

수애는 “연기를 전공하지 않아 ‘나만 잘하면 돼’라고 생각했고 다른 분께 민폐가 되지 않으려 애썼다”고 했다. 하지만 ‘국가대표2’는 그런 생각을 완전히 바꾸게 한 계기였다.

수애는 “팀의 일원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졌다”면서 “스크린에서 예쁘게 나오는 것은 중요하지 않았다”며 강한 의욕을 드러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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