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이적 피어밴드, ‘마법의 향기’로 첫 인사

입력 2016-08-01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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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피어밴드. 사진제공|kt위즈

kt 이적 첫 등판 롯데전 8이닝 무실점 완벽투

“이제 지나간 일은 중요치 않다. 그저 오늘부터 잘 던졌으면 좋겠다.”

7월31일 수원 롯데전을 앞둔 kt 조범현 감독은 이날 첫 선을 보일 새 외국인투수 라이언 피어밴드(31)를 놓고 많은 이야기를 남기지 않았다. 조 감독이 꺼낸 말은 딱 한마디. 과거 성적은 잊고 앞으로 팀 마운드에서 활약을 해주기를 바란다는 기대감이었다. 그리고 이러한 감독의 바람에 피어밴드는 첫 경기부터 실력으로 응답했다.

kt는 피어밴드의 8이닝 무실점 완벽투를 앞세워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전에서 3-2 승리를 거두고 시즌 3연승을 달렸다. 유니폼을 바꿔 입은 지 이틀 만에 선발 마운드에 오른 피어밴드는 8회까지 롯데 타선을 2안타 3볼넷 6삼진으로 꽁꽁 묵어 시즌 6승(7패)째를 챙겼고, 외국인타자 앤디 마르테는 5연속경기 홈런(8회 1점, 22호)으로 새 동료를 환영했다.

kt에 합류한 피어밴드는 지난 시즌부터 넥센 유니폼을 입고 선발로 활약했던 좌완투수. 그러나 올 시즌 넥센에서 19경기에 등판해 5승7패·방어율 4.64에 그친 데다 일본에서 돌아온 앤디 밴 헤켄에 밀려 팀으로부터 방출통보를 받았다. 기존 외국인투수들의 난조로 머리가 복잡했던 kt로선 지난해 13승(11패)을 거두면서 국내 무대에서 검증된 피어밴드의 영입을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24일 기존 외국인투수였던 요한 피노를 내보내고 꼴찌 탈출을 위한 마지막 카드로 피어밴드를 택했다.

관심이 쏠린 피어밴드의 kt 데뷔전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피어밴드는 최고구속 146㎞에 이르는 직구(30개)에 120㎞대 체인지업(28개)과 140㎞를 넘나드는 투심 패스트볼(22개)을 앞세워 상대 타선을 요리했다. 특히 삼자범퇴로 막은 이닝이 5차례에 이를 정도로 제구와 경기운영능력이 뛰어났다. 이렇다할 위기 없이 8회까지 마운드를 지킨 피어밴드 덕분에 kt는 3연승 행진을 달린 데 이어 선발 마운드 고민을 한층 덜게 됐다. 반면 롯데는 9회 2점을 따라붙으며 막판 추격을 시도했지만, 5연패에 빠진 채 7월을 마무리했다.

4연패 탈출 두산, 60승 고지 선착

두산은 잠실에서 한화를 10-4로 격파하고 4연패의 늪에서 탈출하는 동시에 시즌 60승 고지에 선착했다. 선발투수 마이클 보우덴은 7이닝 3실점으로 시즌 12승(6패)째를 올렸다. 한화전에서만 3경기에서 3승을 챙겼다. 민병헌은 5타수 2안타 4타점, 김재환은 5타수 3안타 3타점으로 팀 타선을 이끌었다. 한화는 최근 4연승 행진에 마침표를 찍었고, 한화 선발투수 에릭 서캠프는 2이닝 6실점으로 시즌 2패째를 안아 4경기째 KBO리그 무대 첫 승을 신고하지 못했다.

마산에서는 NC가 0-8로 뒤지던 경기를 10-8로 뒤엎는 대역전 드라마를 펼치며 2연패를 끊었다. NC는 7회에만 6점을 뽑으며 따라붙더니 6-8로 뒤진 9회말 1사 1루서 에릭 테임즈의 2점홈런(시즌 31호)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계속된 2사 2루서 김성욱이 LG 6번째 투수 이동현(역대 19번째 600경기 등판)을 상대로 끝내기 좌월 2점홈런(시즌 9호)을 날리며 거짓말 같은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김성욱은 생애 첫 끝내기 홈런을 기록하는 짜릿한 손맛을 봤다. LG는 4연승 마감. 인천에서는 KIA가 SK를 6-5로 꺾고 파죽의 6연승을 달리면서 4위로 올라섰다. KIA 선발투수 헥터 노에시는 9이닝 5실점으로 완투하며 시즌 10승(3패) 고지를 밟았다. SK는 5연패로 KIA에 0.5게임차로 밀리며 5위로 내려앉았다. 한편 대구에서 열릴 예정이던 넥센-삼성전은 이틀 내리 우천 순연됐다.

수원 |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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