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p & Clean] e스포츠 ‘검은손 무관용 원칙’…과거 연루자도 예외없다

입력 2016-08-04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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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e스포츠협회는 2010년 승부조작 사태 이후 불법베팅 사이트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한편 선수들을 위한 예방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경기위원이 프로게임단을 방문해 승부조작 사례와 대처방안 등을 교육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e스포츠협회

한국e스포츠협회는 2010년 승부조작 사태 이후 불법베팅 사이트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한편 선수들을 위한 예방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경기위원이 프로게임단을 방문해 승부조작 사례와 대처방안 등을 교육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e스포츠협회

과거 승부조작 연루자들 개인방송 금지 조치
불법베팅사이트 모니터링 강화…심의·차단↑
클린e스포츠센터 개설…일반 팬도 신고 가능

한국e스포츠는 세계 최강이다. 각종 세계 대회에서 우승을 휩쓰는 선수들의 경기력은 물론 프로팀과 방송 등 체계적 시스템도 잘 갖춰져 있다. 이 때문에 중국 등 e스포츠가 새로운 문화로 떠오르고 있는 많은 국가들의 최우선 벤치마킹 모델이 되고 있다. 한국e스포츠의 이러한 위상은 어느 한 순간에 세워진 것은 아니다. 그동안 다양한 위기를 극복하며 산업적 토양을 더욱 단단하게 다졌기 때문에 가능했다. 최근 한국 프로스포츠계를 발칵 뒤집어 놓은 불법도박 및 승부조작도 한국e스포츠를 위기로 몰아넣었던 위협요소 중 하나다. 한국e스포츠는 2010년 ‘스타크래프트’ 승부조작 사태 이후 크고 작은 불법도박 및 승부조작 사태를 겪었다. 올해 초에도 유명 프로게이머가 승부조작에 가담한 것이 드러나는 등 아직도 안전지대는 아니다. 한국e스포츠계는 이러한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협회를 중심으로 ‘무관용 원칙’의 대응과 선수 교육 등 선제적 예방에 힘쓰고 있다.

불법베팅 사이트 모니터링 강화

한국e스포츠협회는 2010년 승부조작 사태 이후 내부 전담요원을 배치하고, 불법베팅 사이트 모니터링 및 폐쇄조치를 지속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자체 모니터링이나 클린e스포츠홈페이지 등을 통해 신고 받은 내용은 협회에서 1차 채증 작업을 한 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차단 심의를 요청한다.

이러한 노력은 실제 성과로도 이어지고 있다. 2010년에는 신고 61건과 차단심의 47건에 그쳤지만, 지난해엔 신고 2774건과 차단심의 388건, 실제 사이트 차단 212건의 성과를 냈다.

올해도 5월 기준 현재까지 신고 581 건, 차단심의 93건, 사이트차단 61건을 나타내고 있다. 무엇보다 지난 2014 년 경찰청 사이버안전국(CTRC), 방송통신심의위원회,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KISO)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절차가 간소화 되면서 심의와 차단건수가 크게 늘었다는 것이 협회 측의 설명이다.

협회는 또 지난해 10월 승부조작 사건이 재발하면서 후속조치로 과거에 승부조작에 가담해 자격정지 처분을 받은 이들의 e스포츠 개인방송 송출 중단을 관련 사업자들에 요청했다. 그 결과 아프리카TV와 다음TV팟, 트위치TV, 아주부TV 등의 동참을 이끌어 냈다.

클린 e스포츠 캠페인 확대

프로게이머를 대상으로 한 승부조작 예방 조치도 취하고 있다. 먼저 지난 2013년부터 프로게이머들을 대상으로 부정방지 교육 및 서약서를 작성하고 있다. 서약서에 ‘승부조작과 관련한 내·외부 접촉시 대응 방안’ 및 ‘연루 혐의 포착시 협회 및 게임단에게 관련 개인정보 제공의 의무’, ‘승부조작 혐의 인정시 민·형사상 책임’ 등을 명시했다. 또 승부조작 연루 의혹 제기시 개인 통장 사본 및 통화내역 공개, 소속 팀에 따라선 관련 내용의 기업 감사팀 통보와 민·형사상 소송 등 제도장치도 마련했다. 협회는 또 프로게이머 소양교육 외에 경기위원회가 주관하는 승부조작 사례 및 대처방안 방문 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클린e스포츠 캠페인도 강화하고 있다. 협회 홈페이지에 ‘클린e스포츠센터’를 개설하는 한편 일반 팬들이 신고할 수 있는 페이지도 구축해 놓았다. 신고를 접수한 팬들에게는 소정의 포상금도 지급한다. 오는 9월3일 예정된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 결승에선 현장 캠페인도 진행할 계획이다. 불법 e스포츠 근절 메시지를 전달해 팬들의 경각심을 환기시킨다는 방침이다. 협회는 현장에 불법 e스포츠 베팅의 위험성을 알리는 카드뉴스를 제작해 게시하고, 메시지보드에 불법 e스포츠 베팅 근절을 다짐하는 메시지도 수집할 예정이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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