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균군 검출량 최대허용치 5∼6배
망고나 블루베리 등 여름철에 시원하게 즐길 수 있어 인기가 높은 냉동 과일 제품에서 최대 허용치의 5∼6배에 달하는 대장균이 검출됐다. 냉동 과일은 생과일보다 저렴하게 즐길 수 있고, 디저트용으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어 최근 대형마트 등에서 판매량이 늘고 있다. 가열 등의 조리과정 없이 있는 그대로 섭취하거나 주스를 만들어 먹기 때문에 각별한 위생관리가 요구된다.
한국소비자원은 농산물품질관리원과 함께 수입 냉동과일의 안전성 점검을 위해 시중에 유통 중인 25개 제품에 대해 일반세균수, 대장균군, 잔류농약 등을 조사한 결과 2개 제품(과·채가공식품)에서 대장균군 검출량이 기준을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주)에스데일이 수입한 냉동망고는 대장균군 검출량이 g당 15∼560CFU(세균 개체수)로 최대허용한계치(100CFU/g)의 5배를 초과했다. (주)이룸푸드시스템이 수입한 애플망고는 대장균군이 g당 0∼650CFU로 최대허용한계치의 6배가 넘게 검출됐다.
대장균군은 사람과 동물의 장관에서 배출된 대장균과 형태·생화학적 특성이 유사한 물·토양에 넓게 분포하는 세균을 의미한다. 대부분 병원성이 없으나 식품에서 대장균군이 검출되는 것은 제조 과정이 비위생적이라는 것을 의미하는 오염지표로 활용된다.
조사대상 25개 제품 중 18개 제품(72.0%)에서 12종류의 농약성분이 검출되었으나 검출량은 많지 않았고, 모두 농약잔류허용기준 이내로 안전한 수준이었다. 일반세균의 경우도 최대 2만3000CFU/g이 검출되었지만 조사대상 제품 모두 기준에 적합했다. 대표적인 식중독균인 리스테리아 모노사이토제네스도 전 제품에서 검출되지 않았다.
한국소비자원은 기준을 위반한 업체에 해당 제품의 자발적 회수와 판매 중단을 권고했으며, 식품의약품안전처에는 수입 냉동과일의 수입 및 유통 단계의 위생관리 강화를 요청한다는 계획이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