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DA:다] 정준영, 보내기엔 아깝고 같이 가려니 불안하다

입력 2016-09-27 10: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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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정준영이 성추문에 휩싸인 가운데 그가 출연 중인 KBS2 ‘해피선데이-1박 2일 시즌3’도 덩달아 위기를 맞고 있다.

최근 한 매체는 정준영이 전 여자친구인 A 씨로부터 고소를 당한 사실을 보도했다. 이후 정준영 소속사 측은 “이미 해프닝으로 마무리 된 사안”이라는 입장을 밝혔으나 후속 보도가 이어지자 25일 긴급 기자 회견을 갖고 정준영 본인이 물의를 빚은 것에 대해 사과했다.

이처럼 정준영이 성추문에 휩싸이자 그가 출연 중인 프로그램에도 빨간 불이 켜졌다. 특히 정준영의 덕을 가장 크게 보고 있었던 ‘1박 2일 시즌3’는 출범 이래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정준영은 본인의 거취에 대해 “제작진의 결정에 따르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1박 2일’ 제작진도 “검찰 발표가 나오지 않은 만큼 추이를 지켜보겠다”며 당장 정준영 퇴출 결정을 내리지는 않을 모양새다.

그렇다면 만약 정준영이 이대로 물러나게 될 경우 ‘1박 2일 시즌3’는 어떤 타격을 입게 될까.



그동안 정준영은 ‘1박 2일 시즌3’에서 ‘요물 막내’ 캐릭터를 맡아 각종 게임에서 강한 존재감을 발휘해 왔다. 특히 김종민, 데프콘, 김준호 등 쟁쟁한 예능 캐릭터들을 휘어잡는 막내로서 활약하며 호감도를 높여왔다. 뿐만 아니라 가장 최근에 멤버로 합류한 배우 윤시윤과도 막내 라인을 구축하며 그가 ‘1박 2일’에 녹아드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왔다.

이런 공헌을 했던 정준영이기에 지금의 상황은 더욱 위태로운 것이다. 한 방송 관계자는 “지금까지 ‘1박 2일’은 지난 시즌과 달리 딱히 리더나 MC라고 부를만한 사람이 없었다. 때문에 멤버 모두가 골고루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었다”면서 “그런데 지금 상태에서 정준영이 빠지게 된다면 기껏 쌓아놓은 밸런스가 무너질 것은 분명하다. 멤버들 사기 저하도 우려된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1박 2일’ 제작진 역시 무작정 정준영을 둘러싼 사건에 눈을 돌리고 있을 수만은 없다. 수사 결과 발표까지 시간이 걸릴 경우 정준영과 계속 촬영을 진행하는 자체가 프로그램 이미지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

어쩌다가 일이 이렇게까지 되어버린 것일까. ‘1박 2일’에 절대 없어선 안되는 인물이었던 정준영은 이제 놓아버리기엔 아깝고 함께 가자니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이 되고 말았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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