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체크] ‘질투의 화신’ 공효진, 고경표 두고도 왜 조정석일까

입력 2016-10-05 13: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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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투의 화신’ 공효진, 고경표 두고도 왜 조정석일까

SBS 수목드라마 ‘질투의 화신’(극본 서숙향 연출 박신우)이 조정석의 마음을 알아차린 공효진에게 초점을 두며 제2막에 들어선다.

지난 방송 엔딩에서 표나리(공효진 분)는 이화신(조정석 분)의 방 벽에 가득 붙어 있는 ‘사랑해요 표나리’ 그림을 보고 그의 마음을 눈치 채게 됐다. 이로써 마초의 험난한 짝사랑 자각기로 이입을 유도했던 초점은 표나리에게로 넘어갈 것을 예고, 그녀의 생각, 앞으로의 행동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것.

극 중 표나리는 이화신에게 ‘낙지같이’ 들러붙지 말라는 말을 들었을 정도로 떼어내려 해도 떼어지지 않는 끈질긴 본성을 가진 인물이다.

표나리는 오랜 꿈이었던 아나운서를 포기하지 않고 계속 도전했으며 그 순간에도 기상캐스터 일을 착실하게 수행해 방송국 내에서도 인정을 받는 수준까지 도달했다. 뿐만 아니라 이화신에게 계속 마음을 무시당했지만 3년 동안 짝사랑을 지켜올 수 있었던 것 역시 마음을 오래 붙이는 그녀의 본성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때문에 짝사랑을 접었다고 하지만 그 본성은 표나리를 움직이게 만들며 방사선 치료를 받지 않는 이화신과 기꺼이 병원을 동행하고 불쌍하다며 뒤에서 앉아주는 등 이화신이 피할 수도 없게끔 그의 테두리 안에서 살아가고 있다.

이는 끊임없이 마음을 전하고 누군가를 챙겨야만 하는 것이 표나리라는 인물이 가지고 있는 한 단면인 셈이다. 더욱이 그녀는 유방암으로 죽은 엄마를 이화신을 통해 떠올리면서 은연중에 걱정이 불어났으며 마초 중의 마초인 이화신이 홀로 감내해야 하는 유방암의 아픔을 가장 이해하고 헤아려 줄 수밖에 없는 상황.

이에 달콤해서 죽을 것 같은 고정원(고경표 분)과 연애를 하는 중에도 그녀의 가슴 한켠엔 지난 10회에서 수면실 구석에 처박혀있던 컵라면처럼 정리되지 못한 이화신의 잔재가 남아있음을 직감할 수 있다. 난생 처음 가져보는 고정원이라는 큰 선물상자에 위로받고, 사랑받고, 그를 사랑하고 있지만 그녀의 본성은 스스로도 자각하지 못 할 만큼 끈질기게 마초를 좇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사랑해요 표나리’ 그림이 표나리의 각성을 불러올 것인지가 이번 주 방송의 키포인트가 될 예정이다. 과연 표나리가 구석에 찌그러져 있는 컵라면을 다시 꺼내게 되는 순간과 마주할지, 그 컵라면을 그대로 묻어둘지 시청자들의 초유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뿐만 아니라 비록 자신이 느끼고 있지만 때로는 명확히 정의내리기 어려운 것이 감정인 것처럼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표나리, 이화신, 고정원이 어떤 선택을 내릴지 역시 궁금증이 높아지고 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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