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대한체육회 첫 수장…이기흥 전 수영연맹 회장

입력 2016-10-06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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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흥 전 대한수영연맹 회장이 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치러진 제40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서 유효투표 892표 중 294표를 받아 당선됐다. 이 당선인은 통합 체육회의 ‘화학적 융합’을 강조했지만, “통합 과정에서 현실과 동떨어진 불합리한 의사 결정이 있었다”고 밝혀 올 3월 통합 체육회 출범을 전후로 불편했던 문화체육관광부와의 관계 재설정에 촉각을 곤두서게 했다. 올림픽공원 |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투표율 63.5%…총 892표 중 294표 얻어
“통합 과정서 불합리한 의사결정 있었다”

이기흥(61) 전 대한수영연맹 회장이 통합 대한체육회의 첫 수장으로 선출됐다.

이기흥 후보는 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치러진 제40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서 유효투표 892표 중 33%인 294표를 받아 새로운 통합 체육회의 첫 수장으로 뽑혔다. 6일부터 시작하는 이 당선인의 임기는 2021년 2월까지다.

총 선거인단 1405명 중 892명이 참가해 5명의 후보를 놓고 투표권을 행사했다. 장호성 단국대 총장이 213표로 2위, 전병관 경희대 교수가 189표로 3위, 이에리사 전 국회의원이 171표로 4위에 각각 올랐다. 장정수 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운영위원은 25표에 그쳤다. 투표율은 63.5%였다.

올 3월 엘리트체육을 주관하는 대한체육회와 생활체육을 담당하는 국민생활체육회가 합쳐진 통합 대한체육회의 첫 수장이 된 이 당선인은 “지금 이 순간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우리는 이제 하나다. 생활체육과 대한체육회, 이 모두를 통합 체육회 하나로 녹여내야 한다.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되고 하는 빼기가 아니라, 모두가 함께하는 조화로운 통합 체육회를 만들어나가겠다”며 통합 체육회의 화학적 융합에 앞장설 것을 다짐했다.

1997년 대한근대5종연맹 고문으로 체육계와 인연을 맺은 이 당선인은 2004년부터 2009년까지는 대한카누연맹 회장을 지냈고, 2010년부터 올해 초까지는 대한수영연맹을 이끌었다. 2010광저우아시안게임과 2012런던올림픽 때 한국선수단장을 맡았고, 2013년부터 올해까지 대한체육회 부회장을 역임했다.

올해 초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의 통합과정에서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와 각을 세웠던 이 당선인은 “통합 과정에서 양 단체가 자율적, 자주적으로 통합을 이뤄내야 한다고 줄기차게 주장했을 뿐이다. (통합이라는) 총론에선 뜻을 같이 했지만, 각론에서 차이가 있었을 뿐”이라며 “앞으로 (문체부와) 지속적인 대화와 타협을 통해 체육계의 산적한 현안을 풀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기흥 통합 대한체육회 신임 회장 “대한체육회의 재정자립…체육인 일자리창출 최선”

그러나 이 당선인은 선거인단을 대상으로 한 소견 발표 때는 “통합 과정에서 현실과 동떨어진 불합리한 의사 결정이 있었다”며 “제도와 규정을 재정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혀 당분간 문체부와 힘겨루기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거는 3월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 통합 이후 첫 회장을 선출하는 행사로 체육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대한체육회의 올해 예산은 4100억원이 넘는다. 대한체육회장은 양 단체 통합에 따라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을 모두 아우르는 수장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더욱이 2018평창동계올림픽과 2020도쿄하계올림픽까지 치러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떠안고 있다. 자신을 지지하지 않은 투표인단 67%의 뜻도 포용해야 한다.

이 당선인은 “무엇보다 대한체육회의 재정자립과 체육인들의 일자리 창출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스포츠마케팅 등을 통해 대한체육회의 재정자립도를 높이고,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을 통한 스포츠토토 수익금 배분 등을 통해 5000개 일자리를 만들어내겠다. 태릉선수촌과 진천선수촌의 유휴시설을 이용해 지도자를 육성하고, 이들을 전국의 학교체육과 생활체육 지도자로 활용하면 학교체육과 생활체육의 연계·육성도 가능하다. 체육인들에게는 일자리가 최고의 복지”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한체육회 창립 100주년을 앞두고 한국체육 100년사를 발간하고, 비인기종목 활성화에도 힘을 쏟겠다”고 덧붙였다.

올림픽공원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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