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 “후배들 위해 할 수 있는 일 찾겠다”

입력 2016-10-12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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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리. 사진제공|KEB 하나은행 챔피언십 대회본부

KEB하나은행챔피언십 1R 후 은퇴

“최고의 골퍼, 최고의 선수도 좋지만 앞으로는 존경받는 사람이 되고 싶다.”

은퇴를 앞둔 한국여자프로골프의 개척자 박세리(38·하나금융)가 후배와 골프계에 도움을 주는 두 번째 골프인생을 공개했다.

박세리는 11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골프장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KEB하나은행챔피언십 기자회견에 참석해 “얼마 전 타계한 아널드 파머처럼 골프 발전을 위해 많은 기여를 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부족하지만 배우면서 골프계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7월 US여자오픈에 앞서 공식 은퇴를 선언한 박세리는 13일 개막하는 KEB하나은행챔피언십 1라운드가 끝난 뒤 완전히 필드를 떠난다.

지난 20여 년의 골프인생을 돌아본 박세리는 “골프를 사랑했었고 인생의 전부였다. 이제 이 자리를 떠나야 한다고 생각하니 (US여자오픈 때) 눈물이 났다”면서 “은퇴 후에는 선수 생활을 하면서 느꼈던 점을 바탕으로 조금씩 변화시킬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고 계획을 밝혔다.

아직도 여운은 남아 있다. 마흔을 넘긴 나이에도 현역에서 생활하고 있는 카리 웹(호주)이나 줄리 잉스터(미국)를 보면 아쉬움도 남는다. 그는 “아쉽고 섭섭하다. 하지만 운동선수 이후의 삶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오래하면 할수록 좋은 점도 있겠지만, 그 이후 자리에 대해서도 생각해봤다. 후배들을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는 것도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무엇도 장담할 수는 없지만 내 자리를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기자회견에 함께 참석한 마이크 완 LPGA 투어 커미셔너는 “한국에서 여자골프의 붐이 불고 ‘세리키즈’가 등장했다는 기사를 많이 봤다. 그러나 이건 좁은 시야다. 박세리는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특히 아시아에 골프붐을 일으켰다”면서 “박세리는 위대한 선수이자 동시에 선수들의 멘토였다. 앞으로 투어에서 볼 수 없겠지만, 계속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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