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이튼 커쇼. ⓒGettyimages/이매진스

클레이튼 커쇼. ⓒGettyimages/이매진스


[동아닷컴]

‘현역 최고의 투수’ 클레이튼 커쇼(28, LA 다저스)가 사흘 휴식 후 등판에도 건재함을 자랑하며 위기에 빠진 팀을 구해내는 듯 했으나 결국 7회 욕심이 화를 불렀다.

커쇼는 1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에 위치한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4차전에 선발 등판했다.

지난 8일 NLDS 1차전에 선발 등판해 101개의 공을 던진 이후 단 사흘 휴식만 취하고 다시 마운드에 오른 것.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논란 속에 다시 커쇼 카드를 꺼내 들었다.

기대와 우려가 겹치는 가운데 마운드에 오른 커쇼는 현역 최고 투수다웠다. 워싱턴 타선을 6회까지 단 2점으로 틀어막으며 에이스임을 입증했다.

커쇼는 1회 다니엘 머피에게 적시타를 맞으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또 2-1로 앞선 3회 역시 머피에게 희생플라이로 2-2 동점을 내주는 등 사흘 휴식 후 등판은 무리인 것으로 보였다.

이후 커쇼는 안정을 되찾았다. 4회부터 6회까지 삼진 5개를 빼앗으며 4이닝 동안 1피안타 무실점. 이 사이 LA 다저스는 3점을 얻어 5-2로 달아났다.

클레이튼 커쇼. ⓒGettyimages/이매진스

클레이튼 커쇼. ⓒGettyimages/이매진스

하지만 결국 끝은 좋지 않았다. 커쇼는 6회 타석에 들어서겠다는 욕심을 보였고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뒤 피안타 2개와 볼넷으로 2사 만루 위기를 자초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결국 몸에 맞는 공과 싹쓸이 적시타로 커쇼의 책임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아 최종 기록은 6 2/3이닝 동안 110개의 투구수(스트라이크 76개) 7피안타 5실점 2볼넷 11탈삼진이 됐다.

무리한 7회 욕심이 화를 부른 것. 커쇼는 6회까지 마무리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으면 LA 다저스를 구원할 수 있었다.

한편, 이날 커쇼는 타석에서도 뛰어난 모습을 보였다. 3회 첫 타석에서는 조 로스를 상대로 2루타를 때린 뒤 득점을 올렸고, 6회에도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