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프마저… LG, 외인 호투에도 벼랑에 몰렸다

입력 2016-10-22 17:31: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22일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플레이오프 2차전 경기가 열렸다. 7회말 2사 1루에서 NC 박석민에게 투런홈런을 허용한 LG 선발 허프가 아쉬워하고 있다. 마산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두 외국인투수들의 호투에도 불구하고 승리는 없었다. LG로서는 땅을 치고 후회할 2경기였다.

LG가 22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와의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0-2로 패배했다. 1차전과 2차전 모두 외인 선발투수들의 호투가 이어졌음에도 승리는 없었다.

1차전과 마찬가지로 ‘명품 투수전’이 펼쳐졌다. 전날 열린 1차전에서 LG는 헨리 소사의 6.1이닝 5안타 6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승기를 잡았다. 잘 던진 상대 선발 에릭 해커(7이닝 3안타 2실점)에게 루이스 히메네스와 정상호가 솔로홈런 1방씩을 때려내며 2점을 뽑아내 승리가 오나 싶었다. 그러나 9회말 불펜진의 난조로 2-3, 끝내기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2차전에선 반대였다. 믿었던 포스트시즌 에이스 데이비드 허프가 불의의 일격을 맞고 2실점했고, 타선은 NC 선발 재크 스튜어트 공략에 실패했다. 전날 NC와는 달리 불펜진 공략에 실패해 그대로 0-2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전날 소사는 잦은 출루 허용에도 위기를 넘기며 무실점 피칭을 했다. 허프도 1회부터 3회까지 매이닝 선두타자에게 안타를 내줬으나, 후속타를 막아내며 실점하지 않았다. 4회부터 6회까지는 단 1명의 출루도 허용하지 않았다. 특유의 체인지업을 앞세운 좌우 코너워크가 빛을 발했다. 직구(49개)-체인지업(31개)의 단조로운 패턴에서 벗어나, 컷패스트볼(17개) 비율을 높인 게 주효했다.

허프는 우타자 상대로 ‘극강’의 체인지업을 보유하고 있다. 왼손투수임에도 오히려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0.333)보다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0.202)이 현저히 낮은 이유다. NC에는 좌타자가 다수 포진해 있었지만, 허프는 뛰어난 컨트롤로 상대를 제압해갔다.

허프의 체인지업을 쳐낸 건 2회 선두타자 이호준밖에 없었다. 그러나 7회말 2사 1루서 박석민에게 던진 몸쪽 직구 하나가 너무 높게 들어가고 말았다. 이 공 하나가 허프와 LG를 패배로 내몰았다. 허프는 7이닝 4안타 1볼넷 1탈삼진 2실점으로 잘 던졌다. 그러나 7이닝 2안타 7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한 NC 선발 재크 스튜어트에게 밀렸다.

PO 1·2차전은 양 팀 외국인투수들의 빛나는 호투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투수전 양상을 보였다. 그러나 소사와 허프 모두 빛바랜 호투로 남게 됐다. 2패로 탈락 위기에 놓인 LG는 24일 잠실구장으로 돌아가 마지막 반격에 나선다.

마산 |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