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FC, 강릉 시내서 최종전 게릴라 홍보

입력 2016-10-27 10: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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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프로축구 K리그 챌린지 강원FC가 깜짝 게릴라 이벤트로 팬들에게 즐거운 추억을 선물했다.

강원FC 선수단은 25일 오후 7시부터 1시간 30분 동안 강릉 시내와 교동 택지에서 최종전 홍보 활동을 펼쳤다. 많은 강원도민과 승격의 기쁨을 함께 하려는 선수단의 의지였다. 선수들은 두꺼운 외투 위에 유니폼을 입고 강원도민들을 만났다.

오후 7시에 구단 버스를 타고 출발한 선수단은 10분 거리의 강릉 시내에 도착했다. 22명의 선수들이 3~4명씩 7개조로 나뉘어 홍보 활동에 나섰다. 20분 뒤에는 12명, 4개조 선수들이 교동 택지에 도착해 분주히 움직였다.

선수단은 훈련 일정 속에서 팬들의 최종전 관람을 독려하기 위해 직접 나섰다. 전단을 전달하며 최종전의 의미와 일정에 대해 알렸다. 처음엔 이런 활동이 어색한 듯 주저했지만 이내 적극적인 모습으로 팬들을 마주했다. 부지런히 골목골목을 누비며 최종전 관람을 호소했다.

팬들의 반응도 폭발적이었다. 예상하지 못한 선수들의 게릴라 홍보에 함박웃음을 지었다. 전단 안의 선수와 자신의 앞에 있는 이의 얼굴을 비교하며 신기해하는 어린이, 사진 촬영과 사인을 요청한 대학생, 크게 ‘사랑해요’를 외친 여고생들, 손을 잡고 승리를 빌어준 중년들까지 연령과 성별은 달랐지만 모두 강원FC의 클래식 승격을 기원했다.

신창용(64) 씨는 선수들의 친절한 인사에 한참 동안 대화를 나누고 파이팅을 외치며 좋은 기운을 전달했다. 그는 “강원FC에 대한 애정은 있지만 최근 무관심했던 것은 사실이다”며 "꼭 최종전을 보러 가서 응원하겠다. 강원FC 승격에 힘을 보태겠다”고 약속했다.

강원FC는 홍보 활동에 앞서 공식 페이스북 계정( https://www.facebook.com/gangwonfc )을 통해 선수들의 깜짝 방문을 알렸다. 참가가 힘든 팬들을 위해서 라이브 방송도 진행했다. 최진호와 길영태, 김윤호는 화면을 통해 반가운 인사를 건넸다. 팬들은 방송을 보면서 아쉬운 마음을 달랬다.

‘주장’ 백종환은 부상으로 최종전 출전이 불투명한 상황에서도 솔선수범했다. 그는 “선수들이 모두 적극적으로 나서는데 주장인 나만 빠질 수는 없다. 내가 먼저 참가하겠다고 말했다”며 “최종전이 정말 중요하다. 많은 분들이 경기장을 찾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적극적으로 홍보에 임한 정승용은 “처음엔 어색한 면도 있었다. 하지만 팬들을 직접 만나니 즐거웠다. 이분들을 위해 꼭 승격해야겠다는 강한 의지가 생겼다”면서 “많은 관중 앞에서 경기를 하면 더 신이 난다. ‘파이팅’을 외쳐주시는 팬들을 위해 최고의 시즌을 선물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강원FC의 최종전 홍보 이벤트는 26일에도 이어졌다. 선수들이 훈련에 한창인 오후, 강원FC 마스코트 강웅이와 직원들은 대학가 홍보에 나섰다. 관동대와 강릉원주대에서 최종전을 알렸다. 대학생들은 시험을 앞둔 가운데 강웅이의 적극적인 춤사위에 잠시 여유를 갖고 최종전 일정을 확인했다.

강원FC는 27일 ‘강원FC 후원의 집’을 방문해 최종전을 알리기도 했다. ‘후원의 집’은 조태룡 대표이사 취임과 함께 구단의 자생력을 키워보자는 취지로 추진되고 있는 연고 지역사회 골목 상권 후원회 유치 및 상생활동이다. 강원FC는 최종전이 열리는 날까지 홍보 활동을 이어 간다.

대망의 최종전은 오는 30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다. 맞대결 상대는 경남이다. 19승8무12패(승점 65)로 3위에 올라있는 강원FC는 반드시 승리를 거두겠다는 각오다. 1위 안산, 2위 대구와 승점 2 차이에 불과하다. 안산과 대구가 패하고 강원FC가 승리한다면 챌린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주인공은 강원FC가 된다.

팬들의 가장 큰 관심은 클래식 승격여부다. 안산이 내년부터 시민구단으로 전환됨에 따라 대구를 제친다면 강원FC가 클래식 직행 티켓을 거머쥔다. 강원FC의 승리와 대구의 패배로 최종전이 끝난다면 강원FC는 다음 시즌 K리그 클래식 무대로 3년 만에 복귀한다.

대구가 무승부를 거둔다면 강원FC는 대구보다 3골 이상을 더 넣고 승리를 챙겨야 한다. 강원FC가 대구보다 득실차에선 앞서지만 다득점에서 3골 뒤지지 때문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올 시즌부터 팬들을 위해 많은 득점이 나오길 바라며 득실차보다 다득점을 우선하기로 결정했다.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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