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 ‘KLPGA 대상’ 욕심 낸다

입력 2016-11-04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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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미 LPGA 투어 진출을 앞두고 있는 박성현이 4일부터 경기도 용인 88골프장에서 열리는 KLPGA 투어 팬텀클래식 with YTN 개막을 하루 앞두고 우승 후보들과 함께 선전을 다짐했다. 왼쪽부터 이정은, 허윤경, 박성현, 고진영, 배선우, 장수연. 사진제공 | KLPGA

대상포인트 선두 고진영에 1점차 추격
팬텀클래식 with YTN 우승땐 역전 확정
국내대회 끝나면 LPGA 현지적응 준비

내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진출을 확정지은 박성현(23·넵스)의 행보가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박성현은 올해 비회원으로 LPGA투어 7경기를 뛰어 약 68만 달러의 상금을 벌었다. 비회원이지만 해당 시즌 상금랭킹 40위보다 더 많은 상금을 획득하면서(3일 현재 21위 해당) 내년 출전권을 확보했다.

미국 진출은 생각보다 빨라질 전망이다. 그러나 서두르기보다는 신중하게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국내에서의 시즌과 4개국 투어대항전 퀸즈컵 등 예정된 공식 일정을 마치면 곧바로 현지 적응을 위한 준비에 들어갈 예정이다.

LPGA 투어의 시즌 개막은 내년 1월 말(예정)이다. 따라서 미국에서 거주할 집과 훈련장소 등을 물색하기 위해선 시간이 많지 않다. 다행히 지난 2년 동안 미국 캘리포니아 주 LA인근 테미큘라에서 전지훈련을 하면서 2∼3개월씩 머물러 왔기에 분위기가 낯설지는 않다.

데뷔전은 결정되지 않았다. 12월 중순까지 일정을 끝내고 1월 말 새 시즌을 시작하기까지 준비 기간이 충분하지 않다. 또 아직은 어떤 대회까지 출전이 가능한지 최종적으로 확인하지 못한 만큼 일정 역시 천천히 생각하겠다는 전략이다. 전년도 상금랭킹에 따라 출전이 정해지는 혼다타일랜드(2월) 등 몇몇 대회에 나갈 수 있는지 확인해 보아야 한다.

현지에서 함께 활동한 코치와 캐디 등의 스태프 구성도 중요하다. 박성현 측은 “지금까지 국내에서 호흡을 맞춰온 캐디와는 함께 하지 못할 것 같다. 현재 새로운 캐디를 물색 중이다”고 귀띔했다. 지난해 전지훈련 때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타이거 우즈의 옛 스승이던 부치 하먼으로부터 쇼트게임을 지도받기도 했다.

좀더 빠른 적응을 위해선 영어도 중요하다. 아직 영어가 서툰 박성현은 과외도 받아야 한다. 박성현은 7일 이와 같은 미국 진출 및 향후 계획 등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박성현. 사진제공|KLPGA


한편 박성현은 짧은 휴식을 마치고 4일부터 경기도 용인 88골프장(파72)에서 열리는 팬텀클래식 with YTN(총상금 6억원)에서 시즌 8승 사냥에 나선다. 우승 트로피만큼 중요한 것이 고진영(21·넵스)과 펼치고 있는 대상(올해의 선수) 경쟁이다. 현재까지 고진영 562점, 박성현 561점으로 앞을 내다볼 수 없다.

이번 대회에서 결정될 확률이 높다. KLPGA 투어는 이 대회를 포함해 2개만을 남겨 두고 있으며, 박성현이 우승하고 고진영이 10위권 밖으로 밀려나면 남은 대회 결과에 상관없이 상금과 다승에 이어 대상까지 손에 쥘 수 있게 됐다. KLPGA 규정에 따라 이번 대회에선 우승 시 대상포인트 50점(상금 6억원 이상 8억원 미만)을 받는다. 마지막 대회는 총상금 5억원으로 대상포인트 40점이 주어진다.

박성현은 살짝 기대를 보였다. 평소 같았으면 타이틀에 대한 욕심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겠지만, 이번만큼은 달랐다. 박성현은 “상금왕과 대상 경쟁에 대한 부담이 있었지만, 지난 주 휴식을 취하면서 체력적인 부담은 많이 덜었다.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집에서 골프장까지 편하게 이동할 수 있다는 점도 박성현의 마음을 한결 가볍게 하고 있다. 그는 “집에서 가까운 골프장이라서 그런지 마음이 편하다. 쉬는 동안 끌어올린 체력과 중점적으로 연습했던 부분들을 잘 이끌어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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