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경, 남주혁, 경수진, 이재윤 등 ‘역도요정 김복주’의 ‘풋풋’ 네 남녀가 엇갈린 운명의 사각관계에 시동을 걸었다.
17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역도요정 김복주’(극본 양희승 김수진 연출 오현종) 2회분에서는 이성경, 남주혁, 경수진, 이재윤 등 네 명의 남녀가 서로 엇갈린 시간, 어긋난 방향의 사랑을 시작하는, 흥미진진한 전개가 펼쳐졌다.
무엇보다 어린 시절 추억 속의 첫사랑 복주(이성경 분)를 다시 만난 준형(남주혁 분)은 초등학생 시절로 다시 돌아간 듯 사사건건 복주를 약 올리며 자신만의 방식으로 호감을 드러낸 상황이었다.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복주의 어릴 때 별명인 ‘뚱’을 큰 소리로 불러 복주를 민망하게 하는가 하면, 치킨 배달 온 복주를 맞닥뜨린 뒤에는 복주 아버지가 운영하는 치킨집에 친구들을 몰고 가는 ‘남몰래 선행’을 펼치기도 했다.
준형은 그런 자신을 의아하게 바라보는 친구 태권(지일주 분)에게 “왜 이렇게 재밌냐? 김복주가 역도하는 것도 재밌고 열 받아 빽빽거리는 것도 재밌고”라며 “키만 쑥 컸지 별로 안 변했어”라고 장난기와 애정이 가득 담긴 웃음을 지어, 보는 이들을 미소 짓게 했다.
그런가하면 준형을 그리워하는 시호(경수진 분)의 모습 역시 애잔한 울림을 예고했다. 시호는 지난 1회에서 리듬체조 국가대표 선발전에 임하기 전 휴대전화 속 준형의 사진을 바라보는 등 옛 연인인 준형을 잊지 못하는 모습을 드러냈던 터. 더욱이 캠퍼스에서 준형과 마주친 시호는 “계속 아는 척 해도 되지?”라고 묻는가 하면, “쌩 까는 거 좀 촌스럽잖아, 간다”라는 말과 함께 무심히 지나치는 준형의 뒷모습을 홀로 지켜보는 모습으로 엇갈린 사랑의 아픔을 표현했다.
여기에 운명의 첫사랑을 만난 복주의 모습은 시청자들을 흐뭇함 속으로 인도했다. 비오는 날 우산도 없이 화장대를 옮기던 복주에게 우산을 씌워준 재이(이재윤 분)가 평생 역도만 알고 살던 스물한 살 역도선수에게 ‘댕~ 댕~’하는 사랑의 종소리를 듣게 만든 것. 복주를 ‘여자분’이라고 칭하는 달콤한 목소리, 자동차가 튀긴 빗물을 대신 맞아준 센스, 우산을 양보하는 기사도는 복주에게 뜨거운 첫사랑의 감정을 선물했다.
싱숭생숭 흔들리는 마음을 감출 수 없던 복주는 또 다시 스쳐지나간 재이가 운영하는 비만클리닉에 들어가 상담을 신청한 상황. 마주 앉은 재이를 향해 “혹시 메시 좋아하세요?”라며 사랑을 갈구하는 ‘마법의 질문’을 던져 설렘 가득 엔딩을 선사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