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주혁이 그동안 감추고 있던 출생의 아픔이 서서히 밝혀지면서 극에 깊이를 더하고 있다.
24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역도요정 김복주’(극본 양희승 김수진 연출 오현종)4회 분에서는 남주혁(정준형 역)의 스타트 트라우마에 얽힌 남모를 상처가 서서히 윤곽을 드러냈다. 수영대회 스타트 라인에서 끈질기게 남주혁을 괴롭히며 실격을 부추겼던 이명 현상이, 어느새 평소 훈련에서도 나타나며 목을 조여온 상황. 이날 방송 분에서는 남주혁이 형 이재윤(정재이 역)의 추천으로 받게 된 심리상담을 통해 트라우마의 실체에 한 걸음 다가서는 모습이 담겼다.
박원상(의사 역)이 “어떤 충격이나 스트레스로 인해 큰 상처를 받은 후에 생기는, 일종의 공황장애나 전환장애일 확률이 높은데”라고 가능성을 제시하며 증상을 처음 겪었을 당시의 충격을 물어온 것. 하지만 남주혁은 골똘히 생각에 잠긴 듯하더니 이내 웃음을 머금고 “딱히 떠오르는 게 없다”고 답했다. 이에 의사는 남주혁의 방어기제를 지적하며 “마음의 바닥을 드러내길 꺼려하고, 꾹 묻어놓고 본인도 잘 안 들여다보고 싶고”라고 분석했다.
무엇보다 병원을 나선 남주혁은 허탈한 표정으로 주저앉아 과거 기억을 되살리는 가운데, 어린 시절 묘령의 여인이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아주고 안아준 모습을 떠올렸다. 더욱이 남주혁이 고이 간직한 캐나다 사진이 담긴 엽서에는 ‘엄마가’로 끝맺은 손글씨 편지가 남겨져 있었던 것. 하지만 이어 집으로 보이는 장소에서 남주혁이 아무 것도 써 있지 않은 캐나다 풍광의 엽서 뭉치를 발견한 후 당황한 모습이 담겼다.
기억을 되살리며 날카로운 표정과 함께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남주혁의 모습에 시청자들은 발랄함 뒤에 숨겨진 그의 아픔에 응원과 격려를 보내고 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