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스터-베테랑.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외유내강
이병헌과 강동원, 김우빈 주연의 ‘마스터’(감독 조의석·제작 영화사집)가 12월 중순 개봉을 앞두고 지난해 8월 황정민·유아인 주연의 흥행작 ‘베테랑’을 연상케 하고 있다. 흥행에 목마른 극장가에 또 한 편의 ‘메가히트 대작’이 탄생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마스터’와 ‘베테랑’은 여러 모로 흡사하다. 범죄액션 장르로는 이례적으로 북미와 아시아를 아우르는 여러 나라에 먼저 수출된 공통점부터 현실의 답답함을 통쾌하게 날릴 만한 스토리도 유사하다. 극장가 성수기인 여름에 개봉해 흥행을 맛본 ‘베테랑’처럼 ‘마스터’ 역시 또 다른 성수기인 12월 빅시즌에 자리를 잡았다.
‘마스터’가 개봉 전 미국과 캐나다를 비롯해 호주, 이탈리아, 홍콩, 인도 등 31개국에 수출됐다. 아직 국내 개봉 전이고, 흥행 성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세계 각국의 관심이 상당하다.
특히 이달 초 열린 아메리카필름마켓에서 동남아시아 모든 국가에 판매되는 성과도 거뒀다. 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는 “주인공 이병헌과 강동원 등 스타들의 출연작이라는 사실이 판매 성과에 주효했다”고 밝혔다.
앞서 ‘베테랑’ 역시 비슷한 반향을 일으키며 영화를 향한 기대감을 높였다. 개봉 전 북미와 아시아 등 28개국에 수출되면서 그 완성도에 대한 기대치가 곧 초반 흥행으로 이어졌다.
물론 이들 두 영화가 담은 소재는 다르다. ‘베테랑’이 재벌의 ‘갑질’을 끝까지 추적해 응징하는 이야기라면, ‘마스터’는 나라를 뒤흔든 사기꾼이 주인공. 수천억원대를 넘어서는 ‘조’ 단위의 다단계 사기로 소시민을 울린 악인과 이를 뒤쫓는 경찰이 주인공이다.
캐릭터부터 이야기까지 그 전개방식은 다르지만 영화가 담은 메시지는 흡사하다. 돈의 논리에 의한 부당함, 그에 기생하는 부정부패를 향한 공권력의 통쾌한 한판승을 지향한다. ‘베테랑’이 1000만명을 넘어 1341만명을 동원한 힘이 답답한 현실을 잊을 법한 ‘대리만족’의 쾌감에서 나온다는 사실에서 ‘마스터’가 그 힘을 이어받을 가능성도 있다.
‘마스터’는 12월 중순 개봉을 준비하고 있다. 크리스마스와 연말, 연초 빅시즌을 공략한다. 관객이 가장 많이 몰리는 시기를 차지하면서 흥행을 위한 최적의 위치를 선점하고 있다.
배우들마저도 흥행에 대한 기대를 감추지 않는다. 이병헌은 “훌륭한 배우들과 함께 연기에 쉽게 몰입했고 재미있는 결과물이 나왔다”며 “(흥행에)기대는 있지만 부담은 없다”고 밝혔다.
스포츠동아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