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악의 연대기-최태민 일가는 무엇을 꿈꿨는가’ 편이 다뤄졌다.
이날 방송은 故 박정희 대통령을 살해한 김재규가 직접 쓴 추가 항소서에 최태민을 언급한 것으로 시작했다.
당시 김 씨가 직접 쓴 추가 항소서에는 ‘박정희 대통령 가족에 대한 것이라 공개적인 법정에서는 밝힐 수 없지만 꼭 밝혀둘 필요가 있어 밝힌다’는 글과 함께 최태민을 지목했다.
이에 김경래 전 경향신문 편집국장은 “최태민이는 자가 박근혜에게 접근해서 온갖 못된 짓을 하고 있다. 박근혜가 최태민의 말이라면 자기 아버지 말보다 더 존귀하게 생각하는데 이래도 되냐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최태민이 일제 강점기 시절 순사로 활동했던 사실이 드러났다. 당시 최태민은 일본 경찰의 추천으로 순사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전문가는 “시험을 안 보고 순사 추천을 받았다는 건 일제에 충성도가 높았다는 증거”라며 “이후 개명을 한 것으로 보아 일제 강점기에 악질적 고등경찰을 했던 사람들이 개명을 많이 했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방송에 따른 최태민의 행적은 가관이었다. 최태민은 이후 여섯번 째 부인과의 불화로 스님이 됐다가 한 중학교의 교장으로 위장했다. 하지만 범죄 행위로 4년간 도피 행각을 펼치던 그는 이후 대전 보문사에 자리를 잡았다. 이곳에서 그는 자신을 원자경이라 칭하며 ‘영세계’라는 신흥 종교를 만든다. 하지만 이후 최태민은 목사로 변신한다.
2007년 최태민에 관해 폭로했던 김해호는 “최태민이 박근혜 대통령의 마음을 뭘로 사로 잡았느냐. 어머니를 보여준다는 것”이라며 “최태민은 최면으로 사람을 꾀어내는 좋은 재주가 있었다”며 최면을 이용해 박 대통령에게 육영수 여사를 보여줬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태민과 박근혜 대통령의 만남은 그것이 처음이 아니었다. 제작진이 과거 기록을 뒤진 결과 최면술에 호기심을 가졌던 故 육영수 여사가 직접 시범을 보기 위해 부른 사람이 최 씨 였다고 보도한 신문 기사를 찾아낸 것.
이후 최태민이 박근혜 대통령의 뒤에 숨여 여러 재단을 좌지우지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또 그는 재단 직원들에게 박근혜 이사장을 대통령으로 만들겠다고 빈번하게 말하고 다녔던 것으로 전해졌다.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 SBS ‘그것이 알고싶다’ 최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