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사이드] ‘양복점 신사들’은 토요일 ‘도깨비’가 밉다

입력 2016-12-13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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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주말드라마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위쪽)의 굳건했던 토요일 시청률이 케이블채널 tvN 금토드라마 ‘도깨비’로 인해 조금씩 흔들리고 있다. 사진제공|팬엔터테인먼트·화앤담픽처스

KBS 2TV 주말드라마 시청률 30%
tvN 금토드라마 ‘도깨비’ 인기 끌자
토요일 시청률 조금씩 빼앗겨 ‘경계’

KBS 2TV 주말드라마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의 토·일요일 시청률 격차가 점점 커지고 있다. 그 진폭에 케이블채널 tvN 금토드라마 ‘도깨비’가 일정 부분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두 드라마가 어떻게 얽혀 있기에 서로 영향을 받고 주는 것일까.

KBS 2TV 주말드라마는 방송가에서 ‘콘크리트 시청층’이라 불릴 만큼 고정 팬들이 굳건해 대부분의 작품이 30% 안팎의 시청률을 기록해왔고, 시청률의 등락폭도 크지 않았다. 다만 토요일은 외출이 많고, 일요일은 새로운 일주일을 준비하는 의미에서 일찍 귀가하는 시청자들의 생활패턴에 따라 일요일 시청률이 토요일보다 다소 높은 정도였다.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역시 이 같은 배경 속에서 고공행진을 이어왔지만, 같은 시간 방송되는 ‘도깨비’로 제동이 걸리는 모양새다.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은 ‘도깨비’가 방송하기 2주 전만 해도 인기가 절정에 달했다. 11월19일 25회가 27.1%(이하 닐슨코리아), 20일 26회는 31.8%를 기록했다. 토·일 시청률 차이는 4.7%P 차이다. 26일, 27일 각각 방송한 27회와 28회는 26.8%와 32%이고, 이틀의 시청률 격차는 5.2%P다. 토요일 시청률은 크게 변함이 없고, 일요일은 조금씩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시청자 이탈이 크지 않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이달 2일 ‘도깨비’가 방송을 시작하면서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의 토요일 시청률이 조금씩 흔들리고 있다. 1회 6.3%로 역대 tvN 드라마 가운데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도깨비’는 2회 7.9%, 8·9일 각각 방송된 3회·4회는 12.5%, 11.4%로 강세를 이어갔다.

‘도깨비’가 방영을 시작한 이후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의 토요일 시청률은 하락세다. 3일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은 24.5%로 전주보다 2.3%P 하락했고, 10일은 24.1%로 0.4%P 더 떨어졌다. 4일 방송한 30회가 32.5%로 자체최고시청률을 기록할 정도로 일요일은 여전히 탄탄한 고정 시청층을 자랑하지만, 토요일은 ‘도깨비’에 일정 부분 빼앗기고 있는 셈이다. 이로 인해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의 3일과 4일 토·일 시청률 차이는 8%P, 10일과 11일 시청률 차이는 8.3%P까지 벌어졌다.

이 같은 KBS 2TV 주말드라마 시청자들의 이탈현상은 지난해 12월 말부터 올 1월 사이에도 나타난 바 있다. 당시 tvN ‘응답하라 1988’이 폭 넓은 연령층에서 인기를 끌며 동시간대 경쟁작 KBS 2TV ‘부탁해요, 엄마’의 토요일 시청률에 영향을 미쳤다.

드라마 평론가인 윤석진 충남대 교수는 12일 “주말드라마는 확실한 경쟁작이 없는데다, 재미가 있고 없고 상관없이 관습적으로 보는 시청자가 많다”며 “볼만한 드라마가 생겼기에 자연스럽게 이동한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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