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의 법칙] 엄정화는 왜 이렇게까지 가수 컴백에 집념을 보일까

입력 2016-12-17 09: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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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정화, 사진미스틱엔터테인먼트

엄정화, 사진미스틱엔터테인먼트

엄정화가 무려 8년 만에 가수 컴백을 선언했다. 90년대는 물론 2000년대까지 '댄스퀸'이자 '디바'로서 정상의 자리를 놓치지 않았던 엄정화인 만큼 그녀의 귀환이 반갑기는 하지만, 그 이면에는 '굳이 왜?'라는 궁금증이 들기도 한다.

일단 데뷔 때부터 가수뿐만 아니라 연기활동을 병행한 엄정화는 차곡차곡 배우로서 커리어를 쌓으며 주연급 배우로 발돋움했다. 8년이라는 공백기를 거치며 이제는 가수보다 배우로서의 이미지가 앞서고 있으며, 동기부여적인 측면에서 굳이 가수로서 컴백을 할 이유가 크지 않아보이는 게 사실이다.

또 아무리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지만, 만 47세라는 엄정화의 나이는 빡빡한 국내 가요계 시스템 안에서 댄스가수로서 활동을 제대로 소화 할 수 있을 지 우려를 자아내기도 하다.

결정적으로 엄정화는 수 년전 갑상선 수술의 후유증으로 성대를 다쳐, 제대로 노래를 부르기 힘든 상태였다. 즉, 이런저런 이유를 다 제쳐두고도 엄정화는 신체적, 물리적으로 가수를 하기 힘든 상황이었던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정화는 가수로서 컴백을 선언했고, 말그대로 ‘치열하게’ 새 앨범을 준비하고 있다.

엄정화의 치열한 앨범 준비과정은 얼마전 그녀의 컴백 앨범 총괄 프로듀싱 맡은 조영철 프로듀서가 SNS 통해 상세히 밝힌 적 있다.

당시 조영철 프로듀서는 "몇 년 전 사석에서 늘 흠모하는 팬이었던 제가 먼저 새 음반을 해보는 게 어떠냐고 말씀을 드렸는데 그 당시 엄정화씨는 갑상선 수술 후유증으로 성대 일부가 다치고 마비되어서 대화 톤을 조절하기도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의사 진단도 그랬지만, 본인도 노래를 다시 할 수 있을지 자신할 수 없었고요"라고 엄정화의 상태를 밝혔다.



이어 "다만 회복이 되고, 기회가 된다면 꼭 음반을 하고 싶다고 생각이 있었고, 치료와 성대 트레이닝을 꾸준히 하고 만약 노래할 수 있는 상황이 온다면 꼭 음반 작업을 같이 하자고 약속했습니다. 지켜보기 안타까울 정도로 목소리를 제대로 내는 치료와 훈련은 고통스럽고 지난한 과정이었지만 다행히도 1여 년 전부터 목소리가 천천히 회복되어갔고, 조금씩이나마 음반작업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

그렇다면 궁금한 건 '엄정화가 왜 이렇게까지 가수 컴백에 집념을 보이는가'이다.

물론 가수에 대한 엄정화 스스로의 의지와 열정이 높기 때문이지만, 여기에 엄정화는 '가수 엄정화'라는 정체성과 존재가치를 잃어버리고 싶어 하지 않았다.

미스틱엔터테인먼트 측은 "수술 이후로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던 노래를 다시 할 수 있게 된 건 엄정화의 의지와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의사, 재활 트레이너들도 힘들 거라고 했지만 엄정화는 포기하지 않았다. 엄정화는 이번 앨범을 통해서 상황에 굴복하지 않고, 해낸다는걸 보여주고 싶어했다. '여기서 굴복하면 엄정화 자체가 없어질 거 같다. 나이가 들어서 그만해야겠다고 생각한 적도 한 번도 없다. 엄정화가 해낸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라고 했다더라. 그녀의 프로다운 모습에 대단함을 느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번 새 앨범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엄정화 본인이 콘텐츠 하나하나 스탭들과 함께 고민하고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며 완성했다. 여전히 새로운 엄정화의 음악 기대해달라"라고 당부했다.

한편 엄정화는 90년는 물론 2000년대와 2010년대까지 음악을 하고 있는 유일무이한 여가수로 그리고 2017년 12월 27일 새 정규 앨범 ‘The Cloud Dream of the Nine(구운몽)’을 발매한다.
엄정화, 사진미스틱엔터테인먼트

엄정화, 사진미스틱엔터테인먼트


동아닷컴 최현정 기자 gagnr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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