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병헌은 14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마스터’ 인터뷰에서 “원래는 시나리오를 한 번에 읽고 나서 작품이 재밌으면 선택한다. 그런데 ‘마스터’는 처음 읽을 때 10페이지를 넘기기도 힘들더라. 그럼에도 선택했다는 건 나에게 있어 특이한 케이스”라고 털어놨다.
그는 “시나리오가 너무 복잡해서 무슨 이야기인지 잘 모르겠더라. 숫자 수사 사기 등이 글로는 절대로 안 읽힌다. 관객들이 정말 어렵게 받아들이겠다 싶었다. 계속 읽어보려고 노력했다. 초반에만 힘들었지 막상 다 읽고 나니 재밌더라”고 밝혔다.
이병헌이 ‘마스터’에 출연한 결정적인 이유는 조의석 감독이다. 이병헌의 말에 따르면 조의석 감독은 데뷔 당시부터 꾸준히 이병헌에게 러브콜을 보내왔다.
이병헌은 “개인적으로 친하기도 한데 데뷔할 때부터 시나리오가 나올 때마다 ‘같이 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하더라. 전작 ‘감시자들’을 통해 연출력도 입증된 데다 나도 조의석 감독과 한번쯤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감독을 생각하면서 시나리오를 참고 읽을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또한 그는 비로소 완성된 ‘마스터’에 대해 “시나리오를 볼 때와는 조금 달라졌다. 그러나 조의석 감독의 영화답게 상당히 경쾌하고 빠르다. 우울할 수 있는 이야기를 경쾌하게 그렸다”고 만족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이병헌이 출연한 영화 ‘마스터’는 건국 이래 최대 규모의 조 단위 사기 사건을 둘러싸고 이를 쫓는 지능범죄수사대와 희대의 사기범, 그리고 그의 브레인까지, 그들의 속고 속이는 추격을 그린 범죄오락액션 영화다. 이병헌과 함께 강동원 김우빈 진경 오달수 등이 출연한 작품으로 21일 개봉한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CJ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