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신화의 콘서트 ‘UNCHANGING'은 댄스 가수 신화의 건재함을 확인할 수 있었던 현장이었다.
알려져 있듯 신화는 20세기에 시작해 21세기에도 여전히 진행 중인 18년된 국내 최장수 아이돌 그룹이다. 신화의 꾸준한 활동은 멤버들의 의지와 그들의 팬 ‘신화 창조’의 변함없는 응원으로 가능했다. 그야말로 ‘UNCHANGING’, 불변하는 우정이다.
공연장은 좌석보다 스탠딩에 더 초점을 맞췄다. 신화는 넓고 긴 돌출 무대로 스탠딩과 좌석 관객들과 직접 호흡했다. 18년 역사를 지닌 그룹답게 선곡 역시 다채로웠고 신화의 상징인 댄스곡부터 팬송, 발라드까지 다양한 매력을 담았다.
‘Brand New'(2004)와 함께 등장한 신화는 ’This Love'(2013) ‘Hey, Come on!'(2001)으로 격렬한 군무를 선보이며 분위기를 달궜다. 이어진 멤버들의 솔로 무대는 2004년 발표한 리메이크 앨범으로 꾸며졌다. ‘그 아픔까지 사랑한거야’(전진), ‘이층집 소녀’(동완), ‘그녀를 만나는 곳 100M 전'(앤디), ‘안녕’(민우), ‘그대 눈물까지도’(혜성)는 사랑을 테마로 따스한 감성을 더했다. 특히 마지막 ‘세월의 흔적 다 버리고’(에릭)에선 신화 완전체가 노래를 마무리해 팬들에게 색다른 선물을 했다.
연말 시즌에 맞춰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내는 노래도 불렀다. “미리 크리스마스”를 외치며 시작된 ‘기도’(2000) ‘눈 오는 날’(2007) ‘루돌프 사슴코’(2000)와 여섯 멤버들의 무한 막춤, 애교 댄스를 볼 수 있었던 ‘우리’(2016)로 유쾌한 겨울 감성을 더했다.
팬송 ‘오렌지’(2016)를 부를 때 공연장은 사랑으로 가득했다. 상징적인 색깔인 주황빛으로 된 대형 풍선들이 스탠딩석에 있는 관객들 위로 지나갔고, 눈에 보이진 않았지만 환호성을 통해 18년 동안 함께한 가수와 팬 사이의 우정이 느껴졌다.
분위기는 신화 퍼포먼스의 상징인 ‘의자’가 등장하자 최고조에 달했다. ‘Wild Eyes'(2001) '표적’(2015) ‘마네킹’(2013)으로 댄스가수다운 면모를 다시 환기시킨 그룹은 ‘아는 사이’(2016) ‘아는 남자’(2013) ‘Stay'(2012) '으쌰으쌰’(1998)로 경쾌한 느낌을 이어갔다. 특히 공연 막바지 ‘On The Road'(2012)를 부를 때는 앤디와 팬들의 “피카피카츄” 코러스로 폭소 섞인 어쿠스틱 노래가 완성되는 재미도 있었다.
무대 사이사이 마련된 VCR 역시 신화다웠다. 네이버 V라이브 플러스를 통해 방송될 신화의 리얼 여행기 일부가 공개됐고 하이라이트 영상만으로도 신화의 음주 방송, 예측불가한 솔직함이 기대감을 높였다. 또 멤버들은 “오늘 공연, 피 터지게 하겠다” “여러분들은 10대의 체력을 갖고 있다” “항상 팬을 생각하면서 노래를 쓰는데 부를 때마다 뭉클하다” 등 재치가 묻어있는 말로 팬사랑을 보여줬다.
그룹은 “콘서트를 기점으로 활동을 시작할 수 있어서 기쁘다”며 향후 활동 계획을 언급, 공연을 마무리했다. 신화의 정규 13집은 2017년 1월 1일 자정(1월2일 0시) 발표되며 신화는 내년 국내외 콘서트를 통해 팬들을 더 많이 만날 예정이다.
p.s> 신화는 2016년이 지나기 전 연말 가요 시상식에 참석한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신화컴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