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인 of the year ②] 김종민, 온갖 풍파를 견딘 ‘1박2일’의 역사

입력 2016-12-19 17: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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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닷컴DB

최근 진행된 KBS2 ‘해피선데이-1박 2일’의 김종민 특집은 9년 동안 한 프로그램에 매진한 출연자에게 바치는 멋진 헌정이었다.

당시 제작진은 ‘1박 2일’답게 김종민의 두뇌 테스트를 비롯해 소개팅, ‘런닝맨’ 체험 등 각종 코스로 웃음을 만드는 한편 몰래 카메라 형식을 빌려 그동안 함께 해 준 김종민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2016년 올해 역시 김종민의 행보를 살펴보면 그 중심엔 늘 ‘1박 2일’이 있다. 그는 MBC 에브리원 ‘PD 이경규가 간다’를 제외하면 이렇다 할 예능 프로그램의 고정 멤버로 활약한 적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예능인으로서 대중의 사랑을 받는 까닭은 우직한 성실함 때문이다. 한 프로그램을 9년씩이나 하면서 그 흔한 잡음 하나 없이 이어온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사진제공│KBS


하지만 이런 그에게도 슬럼프는 있었다. ‘김종민 특집’에서도 언급된 대로 그는 병역의 의무를 마치고 돌아온 후 병풍 신세로 전락하며 대중의 비판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야심차게 시작한 ‘1박 2일 시즌2’는 최악의 성적을 내며 프로그램 존폐의 위기로도 이어졌다.

분명 김종민이 매우 역량 있는 예능인임은 예능국 PD 다수가 인정하는 부분이다. 또한 마음만 먹었다면 ‘1박 2일 시즌2’ 당시 그는 다른 길을 모색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김종민은 자신의 떨어진 예능감을 ‘1박 2일’에서 부활시키는 선택을 했다. ‘1박 2일 시즌3’의 성공은 김종민 예능감의 부활과 결코 무관하지 않은 것이다.

김종민은 이제 단순히 ‘1박 2일’에 속한 단 한 명의 멤버로 볼 수 없게 됐다. 시즌1부터 시즌3의 이르기까지 수많은 부침을 온 몸으로 받아낸 ‘1박’의 산 증인이기도 하다.

어쩌면 김종민의 2016년은 ‘1박 2일 시즌1’ 때보다, ‘연애편지’에서 활약했을 때보다 덜 화려할 수도 있다. 그러나 9년 동안 매주 같은 요일에 시청자와 만나 웃음을 줬다는 것만으로도 그가 올해의 예능인에 꼽혀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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