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연말결산①] 불멸의 ‘1박2일’·용두사미 ‘슬램덩크’·문제작 ‘나를 돌아봐’

입력 2016-12-24 07: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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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의 ‘1박2일’·용두사미 ‘슬램덩크’·문제작 ‘나를 돌아봐’

2016년 KBS는 ‘1박2일’로 자존심을 지켜냈고 ‘언니들의 슬램덩크’로 언니쓰 열풍을 일으켰다. 하지만 동시에 ‘슬램덩크’는 흥망성쇠를 제대로 경험했고 연이은 출연진 논란으로 ‘나를 돌아봐’는 종영, 후속작이었던 노홍철의 KBS 복귀작 ‘어서옵쇼’까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으로 마무리됐다.

‘해피선데이-1박2일’은 일요일 예능 시청률 정상을 유지하고 있는 KBS 대표 예능프로그램이다. 유호진에서 유일용으로 메인PD가 바뀌는 큰 변화가 있었지만 프로그램 여전히 16% 이상 시청률을 유지하며 승승장구한다. 멤버 김준호, 차태현, 데프콘, 김종민의 예능 호흡이 최절정에 달했고 새로 합류한 윤시윤 역시 ‘1박2일’ 원년 멤버였던 것처럼 첫 출연만에 적응한 모습을 보여줬다. 주로 본명 윤동구로 불리며 예상치 못한 예능감각으로 주목받고 있다. 막내였던 정준영은 성추문으로 ‘1박2일’에서 잠정 하차, 2016년을 형들과 함께 마무리하지 못했다. 하지만 정준영은 지난 12월11일 ‘김종민 특집’ 영상을 통해 김종민과 시청자들에게 인사를 건네 복귀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제작진 역시 “정준영의 복귀를 조심스레 논의하려고 한다”고 입장을 전했다.


‘언니들의 슬램덩크’는 롤러코스터를 제대로 탄 예능프로그램이다. 걸크러쉬의 끝판왕 예능이라는 별칭으로 멤버들(김숙, 라미란, 홍진경, 민효린, 제시, 티파니)이 이루고 싶은 꿈을 실현시키는 내용의 예능프로그램이다.

그 중에서도 민효린의 꿈이었던 걸그룹 프로젝트는 ‘슬램덩크’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멤버들은 그룹 ‘언니쓰’를 결성했고 JYP 박진영 프로듀서가 참여한 노래 ‘셧업’을 발표, 국내 음원차트를 석권했다. 언니쓰의 ‘뮤직뱅크’ 데뷔 이야기는 ‘슬램덩크’ 시청률을 경신하기도 했다.(7.8%) 총 33회로 제작된 '언니들의 슬램덩크' 중 12회가 언니쓰의 이야기일 정도로 시청자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언니쓰만 남았다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하지만 잘 나가던 ‘슬램덩크’는 멤버 티파니가 광복절에 국민 정서에 반하는 행동을 하면서 위기를 맞이했고 결국 하차, 5인 체제로 새 출발을 다짐해지만 시청률 하락세를 면치 못하며 3%대 시청률로 시즌1을 마쳤다.


블랙홀처럼 모든 이슈를 빨아들이고 종영된 예능프로그램도 있었다. ‘나를 돌아봐’. ‘나를 돌아봐’는 조영남·김수미의 하차 번복, 최민수 PD폭행, 장동민 말실수 여파로 인한 하차 등으로 다사다난했던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은 “지금 이 자리에서 사퇴하겠습니다”라는 제작발표회 명대사를 남긴 조영남, 김수미의 출연 번복과 그를 둘러싼 노이즈 마케팅 논란으로 방송 전부터 내홍을 겪어야 했다. 이후 최민수가 PD를 폭행하면서 파트너였던 FT아일랜드 이홍기까지 하차했고 ‘나를 돌아봐’가 아닌 ‘나도 하차해’라는 오명을 얻었다. 이후 송해와 조우종이 합류하면서 프로그램은 안정을 되찾으며 고정 시청층을 확보해나갔다. 하지만 장동민이 tvN ‘코미디 빅리그’에서 이혼 가정을 조롱하는 개그로 논란을 일으켰고 결국 ‘나를 돌아봐’에서 하차, ‘나를 돌아봐’는 장동민 하차 2주만인 4월29일 종영됐다.

'나를 돌아봐'의 후속 작인 ‘어서옵쇼’ 역시 내세울만한 결과물이 없었다. '어서옵쇼'는 초반, 노홍철의 복귀 작으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예능프로그램에서 두각을 보여준 배우 이서진, 가수 김종국의 조합이 그 인물이 그 인물인 예능계에 신선한 기대감을 불어넣었다. 이 같은 관심으로 ‘어서옵쇼’는 첫 회 6.4%라는 나쁘지 않은 시청률로 시작했다. 하지만 2회에서 시청률이 2.0%포인트 하락하더니 4회는 3.6%까지 기록하며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스타들의 재능기부라는 콘셉트가 시청자들에게 전혀 흥미롭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결국 ‘어서옵쇼’는 시청률 반등에 실패했고 10월7일 3%대 시청률로 마무리됐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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