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영화 결산①] 韓 강세 압도적…흥행 TOP15 9편 점령

입력 2016-12-31 19: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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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2016년 극장가는 한국 영화와 외화 간의 ‘엎치락뒤치락’ 전쟁의 연속이었다.

31일 한국영화진흥위원회 통계에 따르면 올해 총 1549편의 영화가 개봉했다. 지난해 1203편에 비해 346편의 영화가 더 개봉한 것. 이가운데 한국 영화는 332편으로 1217편의 외화가 국내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4분의1에 그치는 편수지만 국내 개봉작은 꾸준히 증가, 5년 전과 비교할 때 2배 가까이 늘었다.

지난해 51.9%의 관객 점유율로 극장가를 점령한 한국 영화는 올해에도 53.7%의 관객 점유율을 보였다. 총 1억1591만2116명의 관객을 만났다. 매출액에서도 9224억원을 달성해 지난해 8749억원보다 눈에 띄게 증가했다.

2016년 박스오피스 TOP15를 통해 한국 영화의 강세를 뚜렷하게 확인할 수 있다. TOP15에 진입한 영화 가운데 한국 영화가 11편 그리고 외화가 4편이다. 가히 압도적이다.

2016년 박스오피스 1위는 올해 유일한 1000만 영화 ‘부산행’이 차지했다. 충무로에서는 낯선 소재였던 좀비를 한국을 배경으로 긴장감 넘치게 잘 풀어낸 영화 ‘부산행’은 1156만명의 관객을 만났다. 이 작품은 판권 수출에 성공, 북미에서 리메이크될 예정이다. 2위는 ‘검사외전’. 황정민과 강동원의 버디 무비로 설 연휴 ‘버프’를 받은 ‘검사외전’은 970만 관객을 동원했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캡틴 아메리카: 시빌워’과 ‘닥터스트레인지’는 각각 867만명과 544명의 관객으로 3위와 10위를 기록했다. ‘캡틴 아메리카: 시빌워’의 경우 지난해 1000만 영화 대열에 합류한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을 뛰어넘는 기록을 기대했지만 기대에 못 미처 아쉬움을 남겼다.

4위부터 9위까지는 ‘밀정’(750만명) ‘터널’(712만명) ‘인천상륙작전’(704만명) ‘럭키’(697만명) ‘곡성’(687만명) ‘덕혜옹주’(559만명) 등 한국 영화가 줄지어 자리잡았다.

11위와 12위는 외화의 몫이었다. 믿고 보는 월트 디즈니의 ‘주토피아’(470만명)와 ‘해리포터’ 시리즈의 작가 J.K. 롤링의 영화 시나리오 작가 데뷔작 ‘신비한 동물사전’(466만명)이 랭크 됐다. 박찬욱 감독이 연출했으며 김민희 김태리의 열연이 담긴 ‘아가씨’는 동성애와 청불이라는 한계를 딛고 428만명의 관객을 모았다.

현재 상영 중인 ‘마스터’(13위)와 ‘판도라’(15위)도 박스오피스 TOP15에 이름을 올렸다. 31일 통계 기준으로 ‘마스터’와 ‘판도라’는 각각 439만명과 421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두 작품 모두 절찬 상영 중이기 때문에 더 많은 관객을 모을 것으로 기대된다.

올 한 해 극장가를 돌아볼 때 가장 아쉬운 점은 1000만 영화가 단 한 편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지난해에는 ‘국제시장’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 ‘암살’ ‘베테랑’ 등 총 4편의 1000만 영화가 탄생했다. 병신년이 끝나고 다가오는 정유년에는 ‘1000만 영화’의 대열이 풍성해지기를 기대해본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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