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틀리프. 사진제공|KBL
모비스 잡은 KGC,선두와 1G차 유지
최하위 kt는 동부 꺾고 ‘3연패’ 탈출
삼성이 새해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1위 자리를 지켰다.
삼성은 1일 군산 월명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3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체력왕’ 리카르도 라틀리프의 26점·13리바운드·4어시스트 활약을 앞세워 KCC에 89-74 승리를 거두고 5연승을 달렸다. 새해 첫 경기에서 웃은 삼성은 시즌 19승째(6패)를 챙긴 반면 KCC는 16패째(9승)를 안았다.
라틀리프는 KBL에서 국내외선수를 통틀어 가장 체력이 좋은 선수로 평가받는다. 경기당 34∼35분을 뛰면서도 지치는 법이 없다. 적극적인 리바운드는 물론 공수전환 속도와 횟수에서도 타팀 외국인선수들을 압도한다. 상대팀으로선 매우 부담스러운 존재다.
이날 경기 전부터 KCC 추승균 감독도 이를 우려했다. KCC는 31일 울산 원정경기 직후 군산으로 4시간30분을 이동해 이틀 연속 경기를 치르게 됐기 때문이다. 추 감독은 “라틀리프가 체력이 워낙 좋다보니 어지간해선 지치질 않는다. (에릭) 와이즈가 포스트 수비를 잘하지만, 체력부담이 있기 때문에 걱정이 된다”고 털어놓았다.
추 감독의 우려대로였다. 라틀리프는 KCC의 골밑을 점령했다. 전반 12점·5리바운드를 기록한 그는 KCC의 체력이 떨어지기 시작한 3쿼터에만 8점·6리바운드를 올리며 와이즈(18점·5리바운드·5어시스트)를 제압했다. 문태영(18점)까지 득점에 가세한 삼성은 3쿼터 종료 2분24초 전 64-43까지 달아나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안양에선 KGC(18승7패)가 모비스를 74-63으로 꺾고 삼성과의 1경기차 간격을 유지했다. KGC 센터 오세근은 10점·13리바운드·9어시스트로 트리플-더블급 활약을 펼쳤다. 오세근은 경기 종료 3초 전 데이비드 사이먼(30점·4리바운드)에게 패스를 했지만, 사이먼이 이를 놓치면서 트리플-더블을 달성하지 못했다.
최하위 kt는 원주 원정경기에서 동부를 82-74로 잡고 3연패에서 탈출했다. kt는 이날 단 1개의 실책도 범하지 않았다. 무실책 경기는 국내프로농구 사상 2번째다. 2015년 11월 1일 KCC가 모비스를 상대로 첫 무실책 경기를 치른 바 있다.
군산 |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