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 윤희상-문승원-임준혁(왼쪽부터). 사진|스포츠동아DB·SK 와이번스
SK의 2017년은 물음표로 가득 차있다. 가장 큰 문제는 에이스의 부재다.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얻은 에이스 김광현을 잔류시켰지만, 팔꿈치 수술로 당장 계약 첫 해 기용이 불가능하다.
김광현의 등장 이후 SK는 그가 어깨 부상으로 고전한 2011~2012년 시즌을 제외하곤, 단 한 차례도 에이스의 부재를 겪지 않았다. 처음 수술대에 오르는 김광현은 물리적으로 시즌 막판 복귀가 가능하지만, 굳이 무리해 미래를 망치진 않겠다는 생각이다.
지난해 SK 선발투수 중 규정이닝을 채운 건 외국인 에이스 메릴 켈리(200.1이닝)뿐이다. 200이닝을 넘어 투구이닝 공동 2위에 오를 정도로 고군분투했다. 언더핸드 박종훈이 28경기서 140이닝을 던졌고, 부상에서 돌아온 윤희상이 선발진에 다시 합류하며 23경기(22선발)서 122.2이닝을 기록했다. 부상으로 한 달 반가량 자리를 비운 김광현은 27경기(21선발) 137이닝을 소화했다.
에이스 걱정이 없었던 SK는 그동안 역설적으로 또 다른 토종 선발투수의 발굴에 실패해왔다. 윤희상이 있었지만, 2014년과 2015년에는 부상 등 불운으로 침체기를 겪었다. 지난해 문승원이 5선발로 도약하나 싶었지만, 20경기(12선발)서 4승4패 방어율 6.64로 가능성을 보이는 수준에 그쳤다. 지난해 시즌 중 트레이드한 임준혁은 6경기(5선발)서 1승4패 방어율 10.13으로 기대치를 밑돌았다.
이제 SK에 토종 선발투수 발굴은 당면과제가 돼버렸다. 당장 내년 시즌 켈리와 새 외국인투수 스캇 다이아몬드의 뒤를 받칠 토종 선발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윤희상은 꾸준함을 이어가야하고, 성장이 더딘 박종훈은 도약이 필요하다. 문승원과 임준혁 역시 선발 한 자리를 담보할 수 없다. 여기에 지난해 가능성을 보인 신인 김주한과 올해 2차 1라운드로 입단한 좌완 김성민, 또한 이건욱을 비롯한 2군의 유망주들에게도 기회가 올 수 있다.
SK는 KBO리그에서 유일하게 외국인감독 체제로 2017시즌을 맞이한다. 외국인감독의 장점은 이름값을 떠나 편견 없이 선수를 기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치열한 토종 선발 오디션에서 ‘포스트 김광현’을 찾을 수 있을까.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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