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배우②] 설리, SNS 아닌 작품으로 보여줄 때

입력 2017-01-03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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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리. 동아닷컴DB

‘연기돌’ 전성시대다. ‘아이돌 출신’ 배우가 텃세 혹은 선입견으로 피해를 보는 것도 옛말이다. 멤버 개개인이 능력이 있으면 연기를 병행하는 것이 다반사다. 드라마 영화 외에 웹드라마 웹무비 등 다양한 루트가 생기면서 도전의 문턱도 낮아졌다. 잠재적 연기 재능을 검증할 기회도 넓어진 셈. 잘 알려진 그룹은 멤버 대부분이 연기를 겸하고, 그룹 활동이 종료되면 연기자로 전향하는 모습도 낯설지 않다.

카라 포미닛 레인보우 등이 해체 수순을 밟았으며 현재 임시완과 박형식이 소속된 그룹 제국의 아이들이 재계약을 논의 중이다. 앞서 설리(에프엑스) 한선화(시크릿) 이준(엠블랙) 정아(애프터스쿨) 류화영(티아라) 유소영(애프터스쿨) 등이 연기자의 길을 선택했다. 이 가운데 더 이상 아이돌이 아닌, ‘배우’로 성장 중인 충무로 기대주를 꼽아봤다.

‘탈 아이돌’ 연기자 중에 설리만큼 핫한 스타가 또 없다. 개인 SNS에 사진을 올리기만 해도 곧장 기사화될 정도로 그의 발언과 사진 하나하나가 관심 대상이다. 인스타그램은 하루가 멀다 하고 기행인지 예술인지 모를 독특한 콘셉트의 사진으로 가득하다. 누리꾼들과 팬들이 왈가왈부하며 ‘댓글 전쟁’을 벌이지만 정작 설리 본인은 태연한 반응이다. 최근에는 “적당히 해라”면서 “알맞은 데 가서 욕 하렴. 내 예쁜 얼굴이나 보고”라고 통쾌한 한 방을 날리기도 했다.

영화 ‘패션왕’과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의 스틸. 사진|NEW-롯데엔터테인먼트


이 같은 ‘마이 웨이’ 행보의 시작점은 에프엑스 탈퇴였다. 2014년 7월 에프엑스 3집 발표 직후 “지속적인 루머와 악플로 인한 심적 고통을 받고 있다”면서 연예 활동을 중단했던 설리. 이후 3개월 만에 주연 영화 ‘패션왕’ 홍보 행사에 참석, 활동을 재개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이후에도 휴식은 계속됐다. SNS를 통해서만 팬들을 만나던 설리는 소속사를 통해 “2015년 8월 에프엑스를 탈퇴하고 연기 활동에 집중하기로 결정했다”고 입장을 전했다.

연기자로의 회귀였다. 설리는 에프엑스 데뷔 전 2005년 ‘서동요’에서 선화공주 이보영의 아역으로 출연한 경험이 있다. 에프엑스로 데뷔한 후에도 드라마 ‘아름다운 그대에게’와 영화 ‘펀치 레이디’ ‘해적: 바다로 간 산적’ ‘패션왕’ 등으로 스크린에 얼굴을 비췄다. 본격적으로 연기에 ‘집중’하기로 결정한 후에는 간간이 캐스팅 물망 소식이 전해졌다.

그런 그가 올해 드디어 ‘배우 설리’로서의 첫 결과를 내놓는다. 지난해 촬영한 영화 ‘리얼’이 올해 개봉을 앞둔 것. 김수현 주연 영화로 화제가 된 ‘리얼’에서 설리는 송유화 역을 맡아 파격적인 노출 연기까지 해낸 것으로 알려졌다. 배우의 길 시작점에서 ‘리얼’을 통해 시험대에 오르는 설리는 당당하게 합격점을 받아낼 수 있을까.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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