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대 해외 진출 한국선수들 가운데 2번째로 높은 이적료인 1100만달러에 톈진 취안젠(중국)으로 옮긴 권경원은 5년간 몸담은 친정 전북현대에도 기분 좋은 선물을 안겼다.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인 ‘연대기여금(이적료의 5%)’의 절반인 약 3억3000만원이다. 사진제공|전북현대
■ UAE 알아흘리서 중국 톈진행…이적료 133억원 잭팟
FIFA ‘연대기여금 제도’ 이런게 있었어?
선수 키운 원소속팀에 대한 보상금 성격
이적료 5% 12∼23세때 몸담은 팀에 배분
동아대·서울 장안중 등 출신학교도 혜택
한국축구에서 2017년 새해를 가장 힘차게 열어젖힌 이는 아랍에미리트(UAE) 알 아흘리에서 중국 슈퍼리그(1부) 톈진 취안젠으로 이적한 ‘다용도 수비수’ 권경원(25)이다. 신화통신, 시나스포츠 등 중국 유력 매체들이 추정한 이적료만 무려 1100만달러(약 133억원)에 달한다. 독일의 축구이적시장·몸값 전문매체 트란스퍼마르크트가 추산한 893만유로(약 112억6000만원)와는 다소 차이가 있으나, 어찌됐든 이는 역대 해외 진출 한국선수들 중 2번째로 높은 액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이 손흥민(25)을 독일 분데스리가 레버쿠젠에서 영입할 때 들인 이적료 3000만유로(약 381억원)가 최고액이다. ‘잭팟’은 이것으로 끝이 아니다. 권경원은 계약기간 5년간 순수 급여로만 1500만달러(약 181억원)를 받는다. 연봉으로 환산하면 약 36억원이다.
이렇듯 단숨에 ‘몸값 수직상승’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권경원은 자신을 프로에 데뷔시킨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전북현대에도 짭짤한 부수입을 선물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한 ‘연대기여금(Solidarity Mechanism·2016년도 기준)’에 의거한 3억3000만원이다. 선수를 잘 키우고 성장시킨 대가다.
FIFA 규정에 따라 계약기간 중(최소 6개월 이상 남아 이적료가 발생하는 사례) 선수를 영입한 클럽은 이적료의 5%를 공제해 해당 선수가 만 12∼23세에 몸담은 전 소속팀들에 나눠줘야 하는데, 분배 및 산정방식은 다소 복잡하다. 일단 12∼15세까지는 1년 단위로 전체 이적료의 5%인 연대기여금 총액의 5%씩, 16세부터 23세까지는 역시 1년 단위로 10%씩 지급한다.

신인 시절 권경원. 스포츠동아DB
전북과 권경원이 인연을 맺은 기간은 총 5년이다. 전북 산하 유소년팀인 전주 영생고에서 보낸 3년(2007∼2009년), 동아대를 거쳐 전북 유니폼을 입은 2년(2013∼2014년·25경기 1도움)이다. 따라서 톈진은 전북에 연대기여금(약 6억6000만원)의 50%를 지급할 의무가 생긴다. 3억3000만원은 이 계산법에 따라 나온 금액이다. 같은 방식으로 권경원이 3년을 몸담은 동아대도 6억6000만원의 30%에 해당하는 약 2억원을 받게 된다. 권경원이 거친 서울 효제초등학교와 서울 장안중도 일정액을 받는다.
인생역전의 출발점은 2015년 2월이었다. UAE에서 진행된 전북의 동계전지훈련에 참여한 권경원은 갑작스레 알 아흘리로 이적했다. 전북 최강희(58) 감독과 과거 수원삼성에서 코치-선수로 한솥밥을 먹었던 코스민 올라로이우(루마니아) 감독이 권경원을 연습경기 때 눈여겨본 뒤 영입했다. 당초 알 아흘리는 6개월 단기임대를 제안했다가 전북이 거절하자, 4년 6개월짜리 계약서를 다시 내밀어 거래가 성사됐다. 당시 이적료는 300만달러(약 34억원)로, 그 때도 알 아흘리는 이 중 5%를 연대기여금으로 지출했다.
전북이 연대기여금의 수혜 구단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외 이적도 적었고, 선수가 이적 후 2번째 이적을 한 경우도 없었다. 당연히 낯설다. 전북 이철근 단장은 “정확히 얼마나 입금될지도 모르고, 계산도 해보지 않았지만 충분히 의미가 있다고 본다. 꾸준히 풀뿌리 축구를 육성해야 한다는 목표가 추가됐다”고 밝혔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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