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AA ‘항공모함’ 매치…강원FC, 스키점프장 파격

입력 2017-01-06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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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모함에서 열린 NCAA 경기장면.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 특별한 장소에서 열린 경기들

오리온과 SK가 지난해 12월 31일 고양체육관에서 펼친 ‘새해맞이 경기’는 시간대를 옮긴 덕분에 평범했던 프로농구 경기가 ‘스페셜 매치’로 확 바뀌었다. 프로스포츠에선 경기시간에만 변화를 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장소를 바꿔 특별함을 더한 사례도 있었다.

미국프로농구(NBA)는 1990년대부터 세계화 정책의 일환으로 정규리그 일부 경기를 미국 외의 장소에서 열어왔다. 파격적 시도였다. 1996년 11월 일본 도쿄돔에선 올랜도 매직과 뉴저지 네츠(현 브루클린 네츠)가 정규리그 2경기를 치렀다. 당시 올랜도에는 ‘제2의 마이클 조던’으로 평가받던 앤퍼니 하더웨이(은퇴)가 있어 흥행에 큰 도움이 됐다. 특설농구장이 마련된 도쿄돔에는 무려 7만 관중이 몰려들었다. 이후 NBA는 2012년부터는 매 시즌 영국 런던에서 정규경기를 소화하고 있다.

2011년 11월 12일(한국시간)에는 항공모함 위에서 미국대학농구(NCAA) 경기가 펼쳐지는 꿈같은 일이 현실화됐다. 미국 ‘국군의 날’을 기념하기 위한 행사로 노스캐롤라이나대와 미시건주립대가 USS 칼 빈슨 항공모함 갑판 위에 마련된 코트에서 정규경기를 펼쳤다. 항공모함 야외특설코트라 장관을 이뤘다. 이 경기에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까지 참석하는 등 7000석이 꽉 들어찼다.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는 시즌 도중 야외경기장에서 ‘스타디움 시리즈’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2014년 1월 양키스타디움(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 홈구장)과 다저스타디움(LA 다저스 홈구장)이 얼음으로 뒤덮인 아이스하키장으로 변신하는 마법 같은 일이 벌어졌다.

평창 알펜시아 스타디움. 사진제공|강원FC


국내에서도 획기적인 장소 변경 사례가 있다. 지난해 강원FC는 4차례에 걸쳐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프장을 축구장으로 만들어 K리그 챌린지(2부리그) 홈경기를 펼쳤다. 강원은 2017년 홈구장을 아예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프장으로 바꿨다. 국가적 대사인 2018평창동계올림픽 홍보와도 맞아떨어지는 최적의 마케팅 전략이라는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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