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 박스] 독과점 사라지니…美日에 밀린 한국 영화

입력 2017-01-06 10: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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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가에 파동이 거세게 일었다. 이번 주 신작들이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박스오피스에서도 대폭 ‘물갈이’가 이뤄졌다.

4일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신작 ‘너의 이름은.’을 비롯해 제니퍼 로렌스와 크리스 프랫이 열연한 ‘패신저스’, 차태현 김유정의 ‘사랑하기 때문에’ 김하늘의 파격 변신을 담은 ‘여교사’ 공포 영화 ‘사다코 대 카야코’ 애니메이션 ‘눈의 여왕3: 눈과 불의 마법대결’ 등 한 손으로 꼽을 수 없을 만큼 많은 신작이 대거 개봉했다.

그러자 재밌는 일이 벌어졌다. 지난 몇 달간 잘 되는 작품 하나에 몰렸던 스크린이 신작에 나눠지면서 스크린 독과점이 사라진 것.

3일 1170개의 스크린을 보유했던 ‘마스터’는 4일 신작 개봉과 동시에 868개의 스크린으로 줄어들었다. 개봉 당일 ‘너의 이름은.’은 555개, ‘패신저스’는 524개, ‘사랑하기 때문에’는 496개 ‘여교사’는 370개의 스크린을 확보했다. 상영 시간과 횟수 등에서 차이가 있기에 모두가 완전히 똑같은 선상에서 출발한다고 볼 수는 없지만 비교적 선의의 경쟁에 가까웠다.

그 결과 박스오피스 1위는 ‘너의 이름은.’이 차지했다. ‘너의 이름은.’은 4일 13만8028명의 관객을 기록했다. 한 단계 밀려난 ‘마스터’는 10만2182명을 동원해 누적관객수 586만1249명을 모았다. ‘패신저스’는 8만5044명, ‘사랑하기 때문에’는 4만4942명, ‘여교사’는 1만9537명을 동원했다.

이같은 전세는 5일까지 이어졌다. 이틀 연속 정상을 차지한 ‘너의 이름은.’은 5일 779개의 스크린으로 2769회의 상영을 통해 13만2340명의 관객을 만났다. 누적관객수는 34만4607명이다.

5위였던 ‘씽’이 4위로 한 계단 올라가고 ‘사랑하기 때문에’가 5위로 밀린 것 외에 박스오피스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 2위 ‘마스터’는 852개의 스크린으로 3315회 상영한 결과 9만2108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누적관객수는 595만3357명으로 오늘(6일) 600만 관객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된다.

5일 박스오피스 3위를 기록한 ‘패신저스’는 6만7931명(스크린수 530개/상영횟수 2193회/누적관객수 15만3376명), 4위 ‘씽’은 4만1741명(스크린수 553개/상영횟수 1127회/누적관객수 140만5733명), 5위‘사랑하기 때문에’는 3만6355명(스크린수 495개/상영횟수 1848회/누적관객수 10만34명)을 기록했다. 개봉 한달에 다다른 ‘라라랜드’는 누적관객수 260만명을 돌파하는 기록을 남겼다. ‘라라랜드’에도 밀린 ‘여교사’는 5일 1만6498명, 누적관객수 3만9473명에 그치는 아쉬움을 남겼다.

각 영화의 관계자들은 피말리는 전쟁의 서막이지만 관객의 입장에서는 이처럼 볼 영화가 풍성한 것만큼 기쁜 게 또 없다. 6일 본격적으로 주말 극장가 전쟁이 시작되는 가운데 현 추세가 주말까지 이어질지 혹은 순위 대역전이 이뤄질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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