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의 법칙] 연일 쏟아지는 Girl…성적은 ‘이게 웬걸’

입력 2017-01-09 10: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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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OA, 사진=FNC엔터테인먼트

2017년 연초 가요계의 키워드는 '걸'이다.

2017년이 시작되고 이제 막 9일이 지났지만 보너스베이비, AOA, 에이프릴, 우주소녀, 믹스, 소나무 등 어느정도 인지도와 팬층을 지닌 걸그룹만해도 벌써 6팀이 데뷔와 컴백을 선언했다.

또 헬로비너스와 드림캐쳐, 씨엘씨(CLC) 등이 1월 컴백일이 확정됐으며, 미쓰에이의 수지와 소녀시대의 서현도 솔로 데뷔한다. 이밖에 EXID와 걸스데이, 멜로디데이도 1~2월 컴백을 준비중이며, 야마앤핫칫스에서 선보이는 신인 걸그룹 씨앗, 플레디스의 신인 걸그룹 프리스틴 등이 데뷔일을 기다리고 있다.

물론 NCT127을 비롯해 바시티, 일급비밀, DAY6 등 보이그룹도 컴백과 데뷔를 하긴 했지만, 양적으로 걸그룹에 비할 바는 아니다.

흥미로운건 이렇게 많은 걸그룹, 혹은 걸그룹 출신 멤버의 솔로 데뷔 및 컴백이 예정돼 있지만, 정작 음원차트에서는 이들의 모습을 찾아 보기 힘들다는 것이다.

실제 현재까지 신곡을 발표한 6팀의 그룹 중 그나마 멜론 차트에 어느정도 이름을 올린 팀은 AOA와 우주소녀, 에이프릴 정도이며, 이마저도 기대치에 못미친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음원차트와 음악방송에서 모두 1위를 기록하고 롱런까지 달성했던 AOA까지 차트에서 힘을 쓰지 못한 건 대부분이 예상치 못한 결과였다.

우주소녀, 사진=스타쉽엔터테인먼트


물론 아직도 컴백할 팀이 많이 남아있는 만큼 어떤 그룹이 두각을 보일지는 알 수 없지만, 불과 1~2년전 '걸그룹대전'이라고 불리며 걸그룹의 곡들이 음원차트를 도배하다시피했던 모습을 생각하면, 지금의 차트는 그야말로 상전벽해이다.

이처럼 '걸'들이 차트에서 힘을 쓰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요 홍보 마케팅 전문가 김교식 대표는 "어떤 한가지 이유가 아니라 여러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일단 현재 음원차트의 상황이 걸그룹에게 그다지 좋은 편이 아니다"라며 "드라마 '도깨비'의 기록적인 흥행으로 OST 역시 승승장구 하고있으며, '무한도전'까지 음원을 발표하면서 이슈가 그쪽으로 많이 집중됐다. 또 요 몇년 겨울에 히트를 한 걸그룹들이 등장했다곤 하지만, 전통적으로 걸그룹 음원은 여름에 강세를 보여왔다. 이런 부분도 무시하기 힘들 것이다. 이밖에도 새벽 시간대에는 엑소와 방탄소년단과 같은 대형 팬덤을 보유한 보이그룹들의 스트리밍 경쟁을 하고 있어, 신곡들의 차트 진입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에이프릴, 사진=DSP미디어


또 김 대표는 "냉정하게 볼 때 현재까지 나온 걸그룹의 인지도나 팬덤의 크기가 그리 크지 않기도 하다. 실제 AOA를 제외하면 음악방송과 음원순위 1위를 경험한 팀은 없지 않나. 우주소녀나 에이프릴 등은 '프로듀스101' 등을 통해 특정 멤버의 인기가 높아졌다곤 하지만, 아직까지 상위권에는 미치진 못한 셈이다. 또 AOA는 지난해 여러가지 악재가 겹치면서 팬들의 응집도가 감소한 점도 이번 차트 성적과 무관치 않아보인다"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향후 걸그룹 시장의 전망은 어떻게 될까.

김 대표는 "요즘 차트는 나와 봐야 알 수 있다"라고 조심스러워 하면서도 "수지와 서현의 솔로 데뷔, EXID나 걸스데이 등 인지도와 팬덤이 큰 그룹들이 컴백을 하면 지금과는 분위기가 또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분위기 반전이 성공한다면 아무래도 다른 걸그룹들도 시너지 효과를 받을 가능성이 높아지지 않을까 싶다"라고 내다봤다.

동아닷컴 최현정 기자 gagnr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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