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숭숭한 현실…영화·드라마도 ‘법이 판치는 세상’

입력 2017-01-10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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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을 쥐고 흔드는 정치 검사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더 킹’은 어수선한 정국에서 개봉해 현실감을 높인다. 사진제공|NEW

영화 ‘더 킹’ 검사들의 권력다툼 그려
SBS ‘피고인’ 사형수 된 검사 이야기
부패 권력에 맞서는 강한 메시지 담아

어수선한 사회 분위기가 반영된 탓일까. 안방극장과 스크린을 통해 법조인 이야기가 줄줄이 공개된다. 검사, 변호사 등 단순히 전문직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넘어 사회 분위기를 반영하고, 여기에 미스터리·스릴러 장르를 결합한 작품들이 잇따라 시청자와 관객을 기다린다. 무엇이 현실이고, 어디가 가상 세계인지 구별이 되지 않을 정도로 진정성 있고 사실감 넘치는 이야기에 시선이 모아진다.

최근 부패한 권력과 사회의 치부 등을 적나라하게 묘사한 작품을 잇달아 공개해 화제를 모으고 있는 영화계에서는 설 대목에 맞춰 ‘더 킹’(감독 한재림)을 내놓는다. 정우성과 조인성이 권력을 쥐고 흔드는 정치 검사로 출연해 ‘검은 야망’을 드러낸다.

안방극장으로 넘어오면 뉴스를 통해 한번씩 접했을 법한 이야기로 가득 찼다. 23일부터 방송하는 SBS 새 월화드라마 ‘피고인’은 아내와 딸을 죽였다는 누명을 쓰고 사형수가 된 검사의 이야기다. 극중 지성은 서울 중앙지검 형사 3부의 ‘에이스’ 검사 역을 맡았다. 범죄 앞에서는 무관용이 소신인 원칙주의자다. 하지만 거대한 음모에 휘말려 한순간 상황이 뒤바뀌고, 이에 거대 권력에 대항하는 과정을 극적으로 풀어간다. 앞서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에서 긴박한 장면 등으로 화제를 모았다.

‘피고인’ 후속으로 3월 방송하는 ‘귓속말’도 부패한 권력을 다룬다. 국내 최대 법률사무소를 무대로 돈과 권력을 쥔 자들의 패륜을 파헤친다. ‘추적자’ ‘황금의 제국’ ‘펀치’ 등 권력 3부작을 써온 박경수 작가의 차기작으로 이보영이 주연을 맡았다. 이보영은 극중 여형사 역을 맡고, 거대한 ‘적’과 맞붙는다. 이보영의 상대역이자 판사 역은 현재 캐스팅 중이다.

조승우와 배두나가 출연해 3월부터 방송하는 케이블채널 tvN ‘비밀의 숲’에도 시선이 모아진다. 오랜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온 두 사람은 나란히 검사 역을 맡고 검찰청 내부의 비밀을 파헤쳐 진짜 범인을 쫓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대세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은 SBS 사전제작드라마 ‘당신이 잠든 사이에’에서 이종석도 검사 역할이다. ‘너의 목소리가 들려’ ‘피노키오’ 등을 잇달아 흥행시킨 박혜련 작가와 손잡고 대형 사고를 막기 위해 몸을 던진다.

김은영 대중문화평론가는 최근 영화, 드라마가 법조계 인물들을 잇달아 내세운 것에 대해 “부조리한 사회와 권력에 맞서 표현할 수 있는 강렬한 메시지가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 평론가는 “리얼리티가 강조되는 전문직 드라마 성격상 철저한 고증과 사회 현상을 반영할 수밖에 없고, 특히 진실과 정의가 살아있다는 대중의 바람이 밑바탕 되어 있어 공감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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