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영화 ‘7년-그들이 없는 언론’ 포스터. 사진제공|인디플러그
이승환 김동완 권해효 등 영화 홍보 앞장
가수 이승환과 김동완, 배우 권해효가 다큐멘터리 영화 한 편을 위해 힘을 모았다. 최근 촛불집회를 향한 스타들의 참여가 활발한 가운데 사회 비판적인 영화를 관객에 소개하려는 움직임으로도 그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스타들이 관심을 쏟는 영화는 정권의 언론 탄압과 그로 인해 해직된 언론인을 담은 다큐멘터리 ‘7년-그들이 없는 언론’(감독 김진혁·제작 전국언론노동조합)이다. 2008년부터 본격화된 정권의 방송 관여와 그에 따라 YTN, MBC에서 해직된 언론인을 조명한 영화다.
이승환은 영화가 개봉을 확정한 지난해 12월부터 SNS를 통해 적극 소개해왔다. 개봉일인 12일에는 서울 압구정CGV 한 관을 통째로 빌려 관객 200명을 초대한 단체관람까지 진행한다. 관객의 관심을 환기시키기 위해 자발적으로 마련한 이벤트다. 이승환의 적극적인 홍보에 힘입어 ‘7년-그들이 없는 언론’은 개봉관 확보를 위해 최근 2주 동안 진행한 스토리 펀딩에서도 고무적인 성과를 냈다. 목표액을 넘어 124%의 참여율을 나타내면서 총 8748만원 모금에 성공했다. 개봉을 돕기 위한 스토리 펀딩에 참여한 시민은 3183 명. 이 가운데는 가수 김동완도 있다. 300만원을 기부한 그는 더 많은 극장에서 영화가 소개되길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 매년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해 거액을 기부하거나 미혼모 등 사회적 약자를 돕는 다양한 활동을 펴온 김동완의 시선이 비판의 목소리를 내는 영화로도 향했다.
배우 권해효도 ‘7년-그들이 없는 언론’ 알리기에 한창이다. 해직된 언론인들과 함께 거리 시위를 함께 해온 그는 영화의 개봉과 맞물려 이뤄지는 다양한 행사에 참여해 관심을 촉구하고 있다. 권해효는 “우리가 부조리한 상황에서 눈을 감고 관심을 버린 사이 사회는 이렇게 됐다”며 “영화를 보는 내내 가슴 아프고 힘이 들지만 계속 싸우는 언론인을 보며 희망찬 미래를 떠올릴 수 있다”고 밝혔다.
영화는 최근 ‘자백’, ‘무현 두 도시 이야기’ 등 비판적 성격의 다큐멘터리가 잇따라 성공하는 분위기를 이을 것으로도 보인다. 연출을 맡은 김진혁 감독은 “직업에 대한 상식적인 소명을 지키고자 하는 평범한 사람들이 이 악물고 버텨내는 이야기이자, 우리 모두의 이야기”라고 작품을 소개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