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쉴 틈이 없다” 시간 쪼개 구슬땀 흘린 두산 선수들

입력 2017-01-10 14:34: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두산 김태형 감독. 스포츠동아DB

하루 정도 휴식을 취할 수도 있었지만, 금쪽같은 시간을 허투루 보내기엔 아깝다는 모습이 역력했다. 두산 선수들이 모두 모인 10일 잠실구장은 간단한 시무식 이후가 더욱 분주해보였다.

두산은 이날 선수단을 소집해 한 해의 출발을 함께 시작했다. 해외에 머물고 있는 김태형 감독과 일부 선수들은 개인사정상 불참했지만, 1군은 물론 2군과 신인선수들까지 한데 모인 자리는 새해 들어 이날이 처음이었다. 사실상의 시무식이었다.

아침부터 일정은 빡빡했다. 새 시즌 팬북에 들어갈 사진촬영과 잠실 전광판을 장식할 영상 인터뷰는 오전 9시부터 오후 늦게까지 이어졌다. 점심식사를 앞두고는 1·2군 선수가 라커룸에 모여 간단한 미팅을 하기도 했다. 지난 시즌 거둔 통합우승 기운을 새해에도 이어가자는 각오와 함께 박수소리가 터져 나왔다.

계속되는 촬영과 인터뷰 요청에 피곤할 법도 했지만, 선수들의 일과는 쉽사리 끝나지 않았다.

일찌감치 할 일을 마친 주장 김재호(32)를 비롯해 김재환(29)과 이현승(34), 오재일(31) 등 대다수 선수들은 삼삼오오 모여 캐치볼을 하거나 외야를 돌며 땀을 흘렸다. 헬스장에서 운동을 끝낸 김재환은 “하루 쉴 수도 있지만, 평소 하던 대로 운동을 해놔야 개운하다”면서 “우리 팀은 행사가 있는 날에도 이러한 모습이 익숙하다”고 팀 분위기를 전했다.

이들 가운데엔 눈에 띄는 선수도 있었다. 지난해 11월 팔꿈치 수술을 받은 이용찬(29)이었다.

뜀박질로 구슬땀을 흘린 그는 “지난해 뼛조각 제거 수술 이후 재활에 매진하고 있다”며 “호주 스프링캠프에 가기 위해선 운동을 쉴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이 세 번째 수술이라 조심스럽게 몸을 만드는 중이다. 5월 정도를 복귀 시점으로 잡고 있다”며 향후 계획을 내비쳤다.

각자의 상황은 달랐지만 새 시즌을 준비하는 자세는 모두 한마음이었다.

잠실 |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