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유나이티드 선수단, 코코넛과 사랑에 빠진 사연은?

입력 2017-01-10 15: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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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영국의 유명한 과학자 클라이드 윌리엄스(Clyde williams)는 “전쟁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나 고대 그리스의 경기하는 사람들이 식품을 섭취하는 이유는 상대방보다 더 건강하고 강한 근력을 키우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몸에 맞고 영양이 풍부한 식품을 섭취하는 것이 승부의 향방을 좌우할 만큼 중요하다는 뜻이다.

전쟁과 비슷하다는 축구도 그렇다. 승패의 여부가 육체적, 정신적, 기술적으로 피치 위에서만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경기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섭취 음식에도 달려있다. 태국 전지훈련에서 성공의 담금질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 제주유나이티드(SK 에너지 축구단, 이하 제주)가 코코넛과 사랑에 빠진 이유다.

제주는 지난 3일부터 태국 치앙마이에서 해외 전지훈련을 실시했다. 2016시즌 K리그 클래식 3위를 차지하면서 2011년 이후 6년 만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무대에 진출한 제주는 2월 7일 키치(홍콩)-하노이 T&T(베트남)간 승자와 내년 2월 7일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다른 팀들보다 시즌을 일찍 치러야 하는 만큼 강도 높은 체력 훈련에 초점을 두고 이번 전지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는 탓에 짧은 시간에 에너지원으로 쉽게 전환할 수 있는 음식이 필요했다. 국내에서는 80% 이상이 탄수화물로 이루어져 다른 음식보다 열량으로 전환되는 속도가 2시간 정도 빠른 바나나를 섭취다.

이번 전훈에서는 태국의 대표 과일 코코넛이 각광을 받고 있다. 코코넛 워터는 많은 효능이 있지만 체내 수분 공급에 있어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신체 PH농도와 같아 미네랄워터보다 흡수가 빠르고 스포츠 음료보다 칼로리가 낮다. 특히 운동 후 땀으로 배출된 전해질을 보충하는데 이만한 음료가 없다고.

또한 칼륩과 마그네슘이 풍부해 근육 기능 정상화에도 큰 도움을 준다. 코코넛 워터는 바나나 한 개보다 더 많은 칼륨을 함유하고 있다. 칼륨은 근육경련을 완화시키는 데 효과가 있다. 마그네슘은 신경을 조절하고 근육들이 정상 기능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실제 제주 선수들은 강훈련에도 지칠 줄 모르는 체력을 과시했다고.

경기 중 많은 체력을 소모하는 치고 달리기의 달인 안현범도 코코넛 사랑에 푹 빠졌다. 안현범은 “국내에서는 생소하지만 외국에서는 건강음료로 유명하다고 들었다. 영양도 풍부하고 코코넛을 통째로 들어서 섭취하기 때문에 먹는 재미도 있다. 많은 배려와 도움을 주는 지원 스태프에게 고마움을 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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