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 남과 여①]‘신서유기’, ‘나영석표’ 야생예능에 매료

입력 2017-01-11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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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채널 tvN ‘신서유기’가 꾸준한 인기를 받으며 시즌3까지 제작됐다. 새 멤버 위너 송민호(맨 왼쪽)와 슈퍼주니어 규현(맨 왼쪽에서 두 번째)이 대중의 주목 속에 기대에 부응할지 관심을 모은다. 동아닷컴DB

tvN 예능 ‘신서유기3’

● tvN 10부작 ‘리얼막장 모험활극’


● 연출 : 나영석·신효정
● 출연 : 강호동·이수근·은지원·안재현·규현·송민호
● 내용 : 여섯 명의 남자들이 중국 대륙으로 여행을 떠나 각종 미션을 해결한다. 8일 첫 방송. 매주 일요일 밤 9시20분 방송.

블랙과 화이트, 짜장면과 짬뽕…. 그리고 남(男)과 여(女), 혹은 여와 남. ‘개취’(개인취향)일 뿐인 각기 시선에 성적(젠더·gender) 기준과 잣대를 들이댈 이유는 전혀 없다. 생물학적으로 다른 존재들일지언정, 세상과 사물을 바라보는 시선은 각자의 취향대로다. 두 남녀기자가 매주 각자의 눈으로 세상을 들여다보기로 했다. 적어도 눈치 보는, ‘빨아주기’식 기사는 없다. 엔터테인먼트 각 분야 담당기자들이 ‘갈 데까지 가보자’고 작심했다. 가장 공정하고 정정당당한 시선을 유지하자며.



● 히트다 히트

낯선 곳에 가서 밥 (해)먹고 게임하며 왁자지껄 떠드는 예능프로그램에 평소 큰 관심이 없었던 탓일까. 무관심은 ‘신서유기3’ 역시 별다를 게 없는 ‘야생버라이어티’일 것이라는 선입견으로 이어졌다. 더욱이 프로그램을 이끄는 이들인 강호동, 이수근, 은지원은 ‘채널만 돌리면’ 볼 수 있는 전문 예능인들이라니, 별 볼일 있으랴.

하지만 ‘신서유기3’에는 규현과 송민호, 안재현이 있었다. 주어진 미션과 틀 안에서 즉흥적으로 상황을 만들어내는 ‘신서유기3’ 같은 예능프로그램은 출연자들의 자연스러운 실수와 장난스러움이 웃음을 주는 법인데, ‘예능고수’들 틈에서 이들은 순박한 행동과 화법으로 신선함을 안겼다.

강호동, 이수근, 은지원도 제 몫을 다하는 것 같았고, 애니메이션으로 구성된 오프닝도 신선했다. 작품이나 무대가 아닌 일상의 모습을 볼 수 없었던 아이돌 스타와 젊은 연기자들의 ‘자잘한’ 습성을 보는 재미도 있고, 셀카 놀이 등은 동질감을 느끼게 했다. 8일 첫 회를 보면서 절로 낄낄거리며 웃게 되고, 심지어 다음 회가 보고 싶어진다면 그동안 기자는 ‘야생예능’의 묘미를 잘 몰랐던 것이리라.

아무 생각 없이 깔깔 웃으며 순간의 재미를 추구하는 것이 예능프로그램의 미덕이라면, ‘신서유기3’는 이미 충분한 자격을 지녔다. ‘삼시세끼’, ‘꽃보다 할배’ 시리즈 등으로 ‘야생버라이어티’에 일가견이 있다는 연출자 나영석 PD의 ‘내공’까지는 아니더라도, 그가 방송가에서 신뢰감을 얻는 이유를 엿볼 수 있었다.

‘신서유기3’에서 또 하나 눈길을 끈 점은 출연자들의 소속사가 양대 가요 기획사로 꼽히는 SM엔터테인먼트와 YG엔터테인먼트라는 거였다. 강호동, 이수근, 규현은 SM 혹은 그 자회사 SM C&C 소속이고, 은지원과 송민호는 YG에 몸담고 있다. 안재현은 그의 아내(구혜선)가 YG 소속이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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