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인성·박광현 감독…동지에서 적으로

입력 2017-01-11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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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조인성- 박광현 감독. 동아닷컴DB

배우 조인성- 박광현 감독. 동아닷컴DB

‘더 킹’ ‘조작된 도시’ 스크린 격돌

배우 조인성과 박광현 감독이 얄궂은 대결을 앞두고 있다.

2010년 영화 ‘권법’의 주인공과 연출자로 의기투합했던 두 사람이 제작 지연으로 결국 합작품을 내놓지 못한 채 각기 영화로 스크린에서 만난다. 각각 주연과 연출을 맡은 영화가 비슷한 시기 공개되기 때문이다.

조인성은 18일 개봉하는 ‘더 킹’(감독 한재림·제작 우주필름)으로 9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다. 박광현 감독도 2월 초 ‘조작된 도시’(제작 TPS컴퍼니) 개봉을 앞두고 있다. 2005년 ‘웰컴 투 동막골’ 이후 무려 12년 만의 신작이다.

배우도, 감독도 다작 행보가 활발한 영화계에서 두 사람은 유난히 긴 공백을 거쳤다. 그 배경에 ‘권법’이 있다. 조인성은 군 제대 직후인 2011년 ‘권법’ 촬영을 시작하려 했지만 제작이 미뤄지면서 연기 복귀까지 덩달아 연기됐다. 결국 2015년 ‘더 킹’으로 선회했다. 박광현 감독 역시 ‘권법’을 잠시 미루고 배우 지창욱을 기용해 ‘조작된 도시’를 먼저 완성했다. CF감독 출신인 박 감독의 절치부심도 눈길을 모은다. 그는 2002년 옴니버스 영화 ‘묻지마 패밀리’의 ‘내 나이키’로 재능을 인정 받은 뒤 2005년 누적 관객 800만명을 동원한 ‘웰컴 투 동막골’의 성공으로 더욱 주목받았지만 뜻하지 않게 차기작까지 12년이 걸렸다.

‘조작된 도시’는 살인자로 조작된 남자가 사건의 실체를 파헤치는 내용. 박 감독은 “기존 비슷한 장르의 영화와는 다른 새로운 스타일에 대해 고민을 거듭했다”고 밝혔다.

조인성도 과감한 변신을 준비하고 있다. 2시간14분에 달하는 ‘더 킹’에서 90% 이상의 장면을 책임진다. 30년의 시간을 관통하며 권력을 차지하려는 인물을 맡아 연기 변신을 예고하고 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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